요슈타인 가아더... '소피의 세계'를 지은 저자 이름을 보고 망설임 없이 선택한 책인데 과연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사춘기 소년 게오르그, 일찍 돌아가신 아버지와 이제 중년이 된 어머니, 새아버지, 그리고 부모의 젊은 날의 이야기가 서로 교차하면서 놀랍도록 환상적이면서도 나날의 구체적인 삶속에 자리한 사랑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우리 곁에 숨어 있는 마법의 세계를 사랑을 통해서 잔잔하게 들려주고 있는 이 소설은 인생에 대한 일종의 찬가라고 볼 수 있겠다. 'life is beautiful'의 결정판.
이미지를 형상화하는 작가의 역량도 뛰어나다. 이 책을 읽노라면 주인공들의 옷 색깔, 그 도시의 거리 풍경, 배경 하나하나까지 생생하게 마음속에 환기하게 된다. 그래서 다 읽고 나면 마치 오렌지 하나를 배어 먹은 것 같은... 그 상큼한 사랑의 맛이 입안을 오래 감도는... 우리에게 살고 싶은 욕망을 불러 일으켜 주는... 아름답고 매혹적인 소설이다.
허블 망원경이 발명되어 우주가 자기 자신의 모습을 직접 들여다볼 수 있게 되기까지 무려 250억년이 걸렸다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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