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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에세이

나는 오늘도 유럽 출장 간다 - 성수선

by 릴라~ 2008. 12. 11.
나는 오늘도 유럽출장 간다
카테고리 경제/경영
지은이 성수선 (부키,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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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었다. 받자마자 단숨에 끝까지 읽었다. '비즈니스' 근처에도 갈 일이 없는 내가 전혀 다른 업종의 이 책을 읽은 까닭은 '해외영업 12년차'라는 저자의 프로필 때문이다. 

처음 내가 일을 시작할 때는, 한 십년 일하면 도사가 될 줄 알았다. 누구에게나 부끄럽지 않을 만큼 전문적인 자질과 능력이 길러질 줄 알았다. 그러나 올 해, 직장생활 만 10년째를 맞이하면서 많은 회의가 찾아왔다. 교과서를 가르치는 것 말고 내가 잘 할 수 있는 게 있는가. 나만의 컨텐츠를 확보하고 있는가. 내가 가진 것은 보잘 것 없는 몇몇 노하우에 불과하지 않은가. 이 책의 저자는 나와 비슷한 나이에, 경력 역시 그리 많지도, 그렇다고 없지도 않은 12년차,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그녀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궁금했다.

이 책은 크게 성공한 사람의 자기 자랑이 아니다. 저자가 직접 발로 뛰면서 겪은 해외영업의 노하우를 진솔하게 담고 있다. 아주 쉽게 쓰여져 있지만, 한 페이지 한 페이지가 저자 자신이 부대끼며 체험한 개성있는 내용들로 이루어져 있어, 끝까지 즐겁게 읽을 수 있다. 그렇게 책을 다 읽고나면 깨닫게 된다. 저자가 얼마나 자기 일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인가를. 애정이 있는 사람만이 일에서 부닥치는 온갖 종류의 수고를 다 감내하면서 자기 세계를 만들어 갈 수 있다.

어떤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이건 이 책을 읽는다면 저자의 열정과 일하는 방식에서 영감을 얻을 수 있으리라. 내게도 신선한 자극이 되었다. 자기 길을 가는 사람이 지닌 힘과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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