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곳에서 청소년 권장도서로 선정한 책인데, 제목이 무거워서 그동안 손에 잡히지 않았다. 냥냥군의 권유로 읽어본 책.
현재 지구촌이 안고 있는 가장 심각한 문제가 무엇일까? 많은 이들이 환경파괴, 전쟁, 에이즈 순으로 답한다. 그러나 유엔 식량 특별 조사관으로 평생 일해온 저자는 '기아'야말로 우리가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라고 말한다. 그 중요성에 비해 사람들이 알려고 하지 않고, 말하려고 하지 않고, 언론이나 교육에서도 많이 다루어지지 않는다고.
이 책에서 저자는 '구조적 기아'를 다룬다. 자연재해 등으로 일어난 일시적 기아 말고 사회/경제적 구조에 의해 끊임없이 지속되는 기아 문제. 기아가 늘어난 인구를 저절로 조절해주는 자연의 현명한 선택, 즉 자연도태라는 멜서스 이래의 관념을 논박하고, 왜 세계의 절반이 굶주릴 수 밖에 없는 지 조근조근 설명한다. 아버지와 아들의 대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쉽게 읽힌다. 청소년 권장도서로 제격이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네슬레에 관한 것. 군부 쿠데타로 집무실에서 총탄을 맞고 사망한 칠레 대통령 살바도르 아옌데. 그가 내세운 공약 중에 15세 미만의 모든 아동이 있는 가정에 0.5리터의 분유를 지급한다는 내용이 있었다고 한다. 당시 칠레의 어린이 사망률이 매우 높았기 때문이란다. 그러나 칠레의 목축업을 장악하고 있던 다국적 기업 네슬레는 이 정책이 주변 국가들에 퍼져 나갈 것을 우려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정부를 방해했고 결국 그 정책은 시행될 수 없었다고.... (아옌데가 총탄으로 스러지기 전 마지막으로 국민들에게 연설하는 모습을 다큐에서 본 적이 있는데, 정말 가슴이 아팠다.)
아프리카의 작은 나라 부르키나파소의 대통령이었던 상카라 이야기도 있다. 그는 자국의 식량개혁에 헌신했고 대성공을 거두었지만 그 역시 아옌데처럼 군부의 총탄에 스러졌다. 38세의 나이로.
5초마다 한 명이 굶어죽고 매년 700만명의 어린이들이 비타민 부족으로 실명하는 지구. 인류의 6분의 1을 파멸로 몰아가는 세계 질서. 몇몇 개인이 국가보다 더 부유한 시대. 전지구로 퍼져나간 자본주의적 생산 양식에 대한 대안은 아직,,,, 없다.
희망은 어디에 있는가? 저자는 사회활동, 비정부조직, 민간 단체 등 모두가 연대하는 세상을 꿈꾼다. "그들은 모든 꽃들을 꺾어버릴 수는 있지만 결코 봄을 지배할 수는 없을 것이다." 라면서. (파블로 네루다의 시)
* 생각난 김에 JTS 북한 돕기에 CMS 신청. 작년 우리 정부의 대북 원조는 0원. 조만간 북한 쪽으로 해서 백두산 갈 수 있으려나 했는데, 백두산은커녕...흑흑... 민족의 장래가 어둡다.
현재 지구촌이 안고 있는 가장 심각한 문제가 무엇일까? 많은 이들이 환경파괴, 전쟁, 에이즈 순으로 답한다. 그러나 유엔 식량 특별 조사관으로 평생 일해온 저자는 '기아'야말로 우리가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라고 말한다. 그 중요성에 비해 사람들이 알려고 하지 않고, 말하려고 하지 않고, 언론이나 교육에서도 많이 다루어지지 않는다고.
이 책에서 저자는 '구조적 기아'를 다룬다. 자연재해 등으로 일어난 일시적 기아 말고 사회/경제적 구조에 의해 끊임없이 지속되는 기아 문제. 기아가 늘어난 인구를 저절로 조절해주는 자연의 현명한 선택, 즉 자연도태라는 멜서스 이래의 관념을 논박하고, 왜 세계의 절반이 굶주릴 수 밖에 없는 지 조근조근 설명한다. 아버지와 아들의 대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쉽게 읽힌다. 청소년 권장도서로 제격이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네슬레에 관한 것. 군부 쿠데타로 집무실에서 총탄을 맞고 사망한 칠레 대통령 살바도르 아옌데. 그가 내세운 공약 중에 15세 미만의 모든 아동이 있는 가정에 0.5리터의 분유를 지급한다는 내용이 있었다고 한다. 당시 칠레의 어린이 사망률이 매우 높았기 때문이란다. 그러나 칠레의 목축업을 장악하고 있던 다국적 기업 네슬레는 이 정책이 주변 국가들에 퍼져 나갈 것을 우려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정부를 방해했고 결국 그 정책은 시행될 수 없었다고.... (아옌데가 총탄으로 스러지기 전 마지막으로 국민들에게 연설하는 모습을 다큐에서 본 적이 있는데, 정말 가슴이 아팠다.)
아프리카의 작은 나라 부르키나파소의 대통령이었던 상카라 이야기도 있다. 그는 자국의 식량개혁에 헌신했고 대성공을 거두었지만 그 역시 아옌데처럼 군부의 총탄에 스러졌다. 38세의 나이로.
5초마다 한 명이 굶어죽고 매년 700만명의 어린이들이 비타민 부족으로 실명하는 지구. 인류의 6분의 1을 파멸로 몰아가는 세계 질서. 몇몇 개인이 국가보다 더 부유한 시대. 전지구로 퍼져나간 자본주의적 생산 양식에 대한 대안은 아직,,,, 없다.
희망은 어디에 있는가? 저자는 사회활동, 비정부조직, 민간 단체 등 모두가 연대하는 세상을 꿈꾼다. "그들은 모든 꽃들을 꺾어버릴 수는 있지만 결코 봄을 지배할 수는 없을 것이다." 라면서. (파블로 네루다의 시)
* 생각난 김에 JTS 북한 돕기에 CMS 신청. 작년 우리 정부의 대북 원조는 0원. 조만간 북한 쪽으로 해서 백두산 갈 수 있으려나 했는데, 백두산은커녕...흑흑... 민족의 장래가 어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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