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자기 소개 중 원하는 돈의 액수가 1억 10억이던 것이
요새는 100억, 10조가 되었다. 물론 아이들이 그게 얼마나
어머어머한 액수인 줄 모르고 걍 하는 말이지만...
400억이었던가,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최종 승자가 획득한 돈이..
하지만 주인공은 그 상금을 거머쥐고 나서도 하루하루
돈 만 원을 쓰고 다닌다. 여기서도 만 원, 저기서도 만 원,
마치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건 만 원이라고 말하는 듯이...
사람을 살리는 건, 살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건
10억이 아니라 만 원이라는 생각이 오늘 또 들었다.
꽃다발 하나, 사과 몇 개, 다이소에서 산 필수템 몇 개, 그런 것...
D가 휴가 나왔을 때 조금 섭섭한 것이 있었다.
노환 중인 자기 아버지 병원 5군데 모시고 다니느라 진이 빠졌는지
집에 돌아와 내내 주무심...
그래서 우리 둘이 약속했던 통영에 가지 못했다.
다시 아프리카로 떠나는 날, 퇴근해서 집에 와보니
반찬 몇 가지를 해놓고 떠났다.
도시락 반찬 하라고 달걀 장조림까지...
그걸 보니 섭섭한 마음이 싹 가신다.
짐 싸느라 바빴을 텐데, 살뜰히 요리하고 갔네, 하면서.
이번 주 내내 점심 때마다 달걀 장조림을 하나씩 꺼내 먹으며
살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건 정말 작은 것이란 생각을 했다.
바쁜데 챙겨준 이 달걀 장조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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