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가 인상적이어서 고른 책이다.
"문제 풀이 수업에서 문제 해결 교육으로, 개인적 성취에서 사회적 실현으로"
저자는 미래 교육이 추구해야 할 가치고 문제 해결과 사회적 실천 두 가지를 든다.
우리의 미래교육 담론은?
디지털교과서와 AI 등 기능적인 것에 머물러 있다.
가치는 어디로 실종되고?
교육은 어떤 경우에도 '가치'를 추구하는 활동이다.
지금 '역량 중심 교육과정'이 아이들의 역량을 키우는 걸 목표로 한다고 하지만
'가치'와 '비전'이 없다보니 온갖 잡다한 활동에 매몰되고 있다.
그것을 제대로 평가해야 한다고, 평가에 맞춰 교육활동을 설계해야 한다고
평가가 곧 교육목적이자 가치가 되어버렸다.
저자의 이야기를 한 번 들어보자.
그러므로 학습은 그 자체가 목적이 될 수는 있지만 그것이 학생들의 일차적 목표는 아니다. 그렇게 되어서도 안 된다. 학습을 교육 토론이나 실천의 목표로 설정하고 그것에 집중하기보다 아이들이 스스로 설정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우리는 가능한 최선의 준비를 시켜주는 데 더 힘써야 한다. 교육은 반드시 실질적인 사회참여 실현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런 사회참여 실현의 목표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것이 될 것이다.
교육의 일차적 목표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실질적인 사회참여 실현에 있으며, 학습은 그것을 가능하게 해주는 기량이다. p46
최신 교육학 흐름은 교육에서 학습을 분리하는 것이다.
학습은 무언가를 실천할 수 있는 기량으로 필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회 참여,
아이들이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실현하는 것이다.
그 과정을 통해 역량이 길러지는 것이지,
지금 우리 교육과정처럼 역량을 목표로 한다고
역량이 길러지지는 않는다.
현행 교육을 잘못된 교육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기술이 제대로 포함되지 않았거나 이른바 21세기형 기량을 충분히 확보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다.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교육 기회를 제공하지 않았기 때문도 아니며, 교육의 점진적 개선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지 않았기 때문도 아니다. 이제 그 이유를 제대로 깨닫기 시작한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현행 K-12 교육이 미래에 알맞지 않는 이유는 잘못된 목표와 목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세 번째 천년의 시대에 어울리지 않게 우리가 추구하는 교육목표는 구시대적이다. 지금까지 교육목표는 개인의 발전에 있었다. 그러나 미래에는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바꾸고, 그 과정에서 개인을 발전시키는 것이 교육의 목표여야 한다. p55
앞으로 우리가 제공해야 할 새로운 교육은 아이들의 역량을 더욱 강화시켜주고, 아이들이 개인의 열정과 집단으로서의 열정을 바루히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 수 있도록 돕는 교육일 것이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청소년 각각을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유능하고 선량한 어른으로 성장시키는 것을 교육의 최종 목표로 삼을 것이다. p60
더 나은 세상 만들기 교육은 어떤 의미에서는 이론 중심 교육이 학교를 지배하기 이전 수천 년 동안 시행했던 두 가지 교육 모델을 세 번째 천 년의 시대에 알맞게 결합시킨 형태이다. 더 나은 세상 만들기 교육 모델에서 학생들은 21세기적 의미로 '세상을 배우는 견습생'이다. 즉, 자신이 가진 새로운 역량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졸업하기 이전부터 능숙하게 과제를 해잴 수 있는 인재로 성장시키는 교육이다. p64
발굴되기만 한다면 아이들의 열정은 말 그대로 무한하다. 인생의 매시기마다 아이들이 자신의 열정이 무엇인지 찾고 인식할 수 있도록 돕는 것만큼 중요한 교육의 역할도 없다. 아이들이 K-12 교육을 다 마치기 전에 자신이 어떤 분야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게 돕기만 해도 지금보다 훨씬 나은 교육이 될 것이다.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시작하는 아이들은 고등교육 과정에서도 놀라울 정도로 훌륭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p84
열정은 중요하다. 하지만 아예 발휘되지 않거나 오랜 세월에 걸쳐 발명된 여러 도구를 이용해 조심스럽게 발휘되는데, 그런 열정은 쉽게 허비된다. 그야말로 교육이 담당해야 할 중요한 역할은 아이들이 열정을 찾도록 돕고 그 열정을 실질적이고 유용한 일에 효과적으로 발휘하도록 돕는 것이다. p85
교육에서는 성취와 실현을 구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교에서 '높은 성취자'인 사람이 불행히도 사회적 실현은 거의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학교 성적은 인생에서의 성공을 예측할 수 있는 훌륭한 지표가 결코 아니다. 학업 성적으로 보면 단연코 높은 성취자가 아니었던 학생이 실제 사회에 진출해서는 대단히 많은 실현을 이루는 경우가 많다. 윈스턴 처칠이 대표적인 예이다.
우리가 진정 학생들에게 바라는 것은 성취가 아니라 실현이어야 한다. 우리는 아이들이 성취와 실현의 차이뿐만 아니라 실현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하고, 학교를 다니는 동안 되도록 여러 차례 실현을 경험하기를 바란다. 그래야 실제 사회에서도 무엇인가를 실현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아이들 스스로 깨닫게 될 것이고, 사회적 실현이 얼마나 보람된 일인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스코틀랜드 철학자 토머스 칼라일의 말처럼 "사회적 실현만큼 자존감과 자신감을 형성해주는 것도 없다." p105-106
새로운 핵심 주제 네 가지를 중심으로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K-12 교육을 종합적으로 계획한다고 가정하자.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 모든 아이가 지니고 있었으면 하는 역량, 다시 말해 누구나 사회에서 성공하려면 실제로 필요한 핵심 역량을 중심으로 교육을 계획한다면 어떻게 될까? 우리가 교육을 새로 계획한다면 네 가지 핵심 주제는 다음과 같을 것이다.
효과적인 사고력, 효과적인 대인관계 능력, 효과적인 행동력, 효과적인 사회참여 실현 능력
이 네 가지는 거주지, 직업, 관심사에 상관없이 누구든 유익하고 성공적인 삶을 살기 위해서라면 능숙하게 발휘할 수 있어야 하는 최고 수준의 기량이다. 이 기량들은 특정한 상황에서 발휘되어야 하는데, 그것이 바로 사회참여 프로젝트의 목적이다. p114-115
저자가 주장하는 건 '더 나은 세상 만들기' 교육과정이다.
사회 참여 프로젝트를 통해 아이들의 역량이 실질적으로 길러지고
세상에 나가 주도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이 된다는 것이다.
책장을 덮으며 한국에선 실현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회참여 프로젝트를 우리식 '평가'의 잣대와 시선으로 보는 한
저자가 추구하는 목표와는 멀어진다.
이것을 성적에 반영한다면 또 온갖 엄마, 아빠 찬스로 도배될 것이다.
'공정한 평가'를 위해 모든 활동이 평가에 맞춰지고 있는 지금,
어떻게 교육에서 평가를 분리할 것인가,
그것이 나의 화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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