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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일상의 기록

다시 봄이 우리 곁에 - 금호강에서

by 릴라~ 2009. 4. 14.
 

12세기에 살았던 힐데가르트 폰 빙엔은

하느님을 ‘녹색의 영’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녀는 하느님의 푸르름에 매혹되었고

세상을 푸르게 하는 그 힘이야말로

모든 선의 모범이라고 여겼지요.

중세의 교조적인 사회 분위기를 감안하면

혁명적인 영성입니다.


4월 첫째 주, 봄햇살, 봄기운으로 가득한 금호강변을 걸으며

푸르름을 깊이 사랑하고 푸르름이 곧 신이라고 말했던

힐데가르트를 떠올렸습니다.


울창한 여름도 좋지만

새봄에 막 피어난 꽃과 연둣빛 잎사귀들,

대지를 점령해가는 푸릇푸릇한 기운,

이들이 뿜어내는 생동감은 특별합니다.
천지만물에서 신이 태어나는 순간입니다.
Original blessing이지요.

내 가슴에서도,
그대 가슴에서도,
새로운 봄이 시작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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