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세기에 살았던 힐데가르트 폰 빙엔은
하느님을 ‘녹색의 영’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녀는 하느님의 푸르름에 매혹되었고
세상을 푸르게 하는 그 힘이야말로
모든 선의 모범이라고 여겼지요.
중세의 교조적인 사회 분위기를 감안하면
혁명적인 영성입니다.
4월 첫째 주, 봄햇살, 봄기운으로 가득한 금호강변을 걸으며
푸르름을 깊이 사랑하고 푸르름이 곧 신이라고 말했던
힐데가르트를 떠올렸습니다.
울창한 여름도 좋지만
새봄에 막 피어난 꽃과 연둣빛 잎사귀들,
대지를 점령해가는 푸릇푸릇한 기운,
이들이 뿜어내는 생동감은 특별합니다.
천지만물에서 신이 태어나는 순간입니다.
Original blessing이지요.
내 가슴에서도,
그대 가슴에서도,
새로운 봄이 시작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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