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똑같은 눈높이로 대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높은 이상을 품어도, 교육자로서 자격이 없다." (p188)
마음에 깊은 평안과 위로를 주는 책이다.
요즘 중등학교 현장의 화두는 성취도평가. 기초 학력 미달자를 없애라는 정부의 요구가 거세다.
기초 학력은 물론 중요하지만, 학습에 부진한 아이들도 이 세계의 다양성의 일부라고 여겨주는 시선이
너무 부족하다. 현장에서도, 사회에서도.
이 책은 13년간 일본의 밤거리에서 조직폭력배와 맞서가며 학생들을 구해온
한 고교 교사의 체험을 담았다.
사진이 많이 들어가 있고 내용도 그리 길지 않지만
한 문장 한 문장 속에 저자의 삶의 내공과 교육철학을 느낄 수 있다.
그는 학생들을 결코 혼내지 않는다. 그것이 효과가 없음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마약, 알콜 중독, 왕따, 원조교제 등 온갖 비행에 노출된 청소년들이
오사무 선생님과는 벽을 허물고 대화하고 함께 다른 길을 모색한다. 읽으면서 눈물이 핑 돌았다.
그가 삶의 밑바닥에 처한 아이들에게 하는 이야기는
'괜찮아. 어제까지 무엇을 했든 괜찮아. 오늘부터 나와 함께 다시 생각해보자.' 이다.
어른들은 잘 잊는다.
내일의 성공이 문제가 아니라 오늘 하루를 버티는 것이 힘든 아이들이 많다는 것을.
교육현장에서 정말로 중요한 것은 대화와 인격적인 존중이라는 것을 다시 생각한다.
시험 점수는 그 다음 문제다. 이 간단한 진리가 왜 이리 쉽게 무시되는 것일까.
그런 의미에서 저자는 평범한 듯 하지만 사실은 너무나 비범한 선생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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