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배우이자 줄리어드 등에서 평생 예술과 미학을 가르쳐온 저자가 하는 이야기를 한 마디로 줄인다면 ‘예술을 감상 대상으로 보지 말고 탐구하라’이다.
예술을 감상 대상으로 볼 때 예술은 좋은 것이긴 하나 삶의 주변적인 것이 되며, 그 감상의 기쁨도 오래 지속되지 못한다. 그러나 예술을 탐구하기 시작할 때 모든 사람들의 삶이 변하고 일상이 변하고 세상도 변한다는 것이 저자의 믿음이다.
그가 보기에 예술가들이 창작 활동에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이나 관점이나 기술이 누구나 자연스레 터득할 수 있는 것들이다. 다만 우리가 그런 재능을 계발하는 것을 게을리하는 것이 문제라는 것. ‘art'의 어원은 명사가 아니라 동사이며, 예술은 결과로서의 작품이 아니라 행위라는 것이다.
저자는 예술 행위의 특징인 세상 만들기, 세상 탐구하기, 세상 읽기를 우리 삶의 모든 영역에 적용할 것을 권장한다. 아름다움과 교감하고, 인간이 인간에게 전하는 지혜와 신비를 맛보고, 최고의 몰입을 경험하면서, 자신의 일상을 창조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공유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저자는 모든 사람이 아마추어 예술가로 살아가는 세상을 꿈꾸고 있다.
그린비에서 나온 <호모 아르텍스>가 유명한 작가/작품들을 언급하면서 삶으로서의 예술, '예술-하기'를 가볍게 건드리는데 그친다면, 이 책은 '예술가에게 배우는 창조적 삶의 기술'이라는 부제가 말해주듯이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방법론을 다루고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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