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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역사, 인물

백범어록 - 김구 (도진순 엮고보탬)

by 릴라~ 2009. 7. 13.

백범어록
카테고리 역사/문화
지은이 김구 (돌베개,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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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1945년에서 1949년까지 백범 김구 선생의 어록을 수록한 책이다. 귀국에서부터 서거하실 때까지의 기자회견, 신문과 방송에 발표된 글들, 성명서, 담화문, 추도사, 대담, 편지 등을 시기별로 일목요연하게 엮어놓았다.

이 책의 특별한 점은 백범 김구 선생의 마지막 모습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글들이 대부분 특정한 사건과 관련되어 씌어진 것이어서, 그가 무엇을 고민했고 어떤 방식으로 해결을 모색했는지를 알 수 있다. 해방 직후부터 6.25 전까지 극심하게 요동치던 국내외 상황을 개괄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것도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점이다.

그는 통일 없이는 완전한 독립이 불가능하다고 보았고, 반탁, 우파 협력, 좌우 합작 등의 선택 속에서 최선을 다해 민족의 미래를 헤쳐가고자 했다. 환국했을 때는 좌우 모두로부터 환영을 받았으나 곧이어 좌우 모두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선생은 오랜 망명 생활과 본인 및 임시정부 각료들의 늦은 환국 등으로 국내 제반 사정을 확실히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승만 등 모든 사람과 협력하고자 했지만, 두 사람의 길은 결국 갈라질 수밖에 없었다. (박노자가 어느 책에선가 김구 선생을 극우파라 평가했는데 그것에 결코 동의하지 않는다.)

김구 선생의 문장은 간결하고 핵심이 분명하며 정직하고 날카로우면서도 뜨겁다. 민족적 문제 앞에선 언제나 신중하여 '모르는 것은 말할 수 없다는 것이 나의 원칙'이라고 했다. 한 문장 한 문장 속에서 우리는 조국을 자신처럼 사랑했던 한 혁명가의 뜨거운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앞이 보이지 않는 캄캄한 정국 속에서도 선생은 혁명가는 영원히 낙관적이라고 말한다. 목적을 위해 끝까지 싸울 힘이 자신들에게 있기 때문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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