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을 사신 분 - 김대중 대통령을 추모하며
어떤 삶이 가치 있는 삶일까. 자연에 순응하는 삶은 아름답다. 자연 속에서 한 포기 풀처럼 들꽃처럼 사는 삶은 아름답다. 그러나 인간은 자연에만 속해 있지 않다. 인간은 역사적 존재다. 자연 속에서 숨쉬는 것과 마찬가지로 역사라는 대기 속에서 숨쉬며 살아간다. 자연이라는 토대 위의 진보, 그것이 역사다. 역사는 공동체가 만들어가는 것이다. 역사는 공동체의 과거와 현재이자 미래이다. 모든 것이 나타났다 사라지고 변하는 것이 세상사지만, 그것이 자연의 법칙이지만, 그 속에서 면면히 이어져 오는 것, 공동체 안에서 끊임없이 새롭게 일깨워지는 것이 있다. 그것은 인간이 품은 ‘뜻’이다. 진리, 선, 아름다움, 존엄, 자유, 평화, 화해, 나눔, 일치, 창조, 투쟁, 저항, 변혁... 그 뜻이 모여 역사를 만들어..
2009. 8.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