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일상을 적다

반복되는 부정적 감정, 1/12 성서 묵상

릴라~ 2022. 1. 14. 12:25


레아 언니(수녀님)이랑 오랜만에 통화를 했다.
반복적으로 올라오는 부정적인 감정에 대한 것.
그동안은 일하느라 바빠 그런 감정이 올라왔다가
주말에 놀러가며 잊어버리고 또 올라오고 잊어버리고 했다.

전체적으론 우울감인데, 우울도 있고 슬픔도 있고 화남도 있고 뭐 그렇다.
주로 학교에서 일하며 부딪힐 때 생기는 감정인데
젊을 땐 놀러갔다 오면 잘 잊어버렸는데 나이가 드니(갱년기인가?)
그게 기본 모드가 되는 날이 있다.
일 안 하면 싹 없어질 줄 알았더만 그게 아니었다.
방학하고도 쓸데없이 식구랑 대판 싸웠다ㅠㅠ
부정적 감정이 누군가 건드려서 터지긴 하지만
그게 내 안에 있어서 그런 것인가보다 했다.

레아 언니가 자신에게 가만히 질문을 해보라고 했다.
우리가 가장 대화를 잘 못하는 사람이 자신이라고.
가장 일치 못하는 사람이 자신이라고.
자신과 일치해야 하느님과 일치할 수 있다 했다.
그리고 자기는 새해부터 아침 30분은 꼭 혼자 기도하는 시간을 만든다 했다.
병원 일이 바빠 그동안은 15분 간신히 시간 냈다고.
근데 그렇게 하니 하루를 살아가는 힘이 다르다 했다.
일과 중에도 틈틈이 5분, 어떨 땐 화장실 갈 때 2분, 1분,
그렇게 홀로 고요한 시간을 만들면 살아가는 힘을 느낄 수 있을 거라고
짬짬이 갖는 여유가 진짜 중요하다 했다.

성서엔 예수님이 외딴 곳에서 홀로 기도하시는 장면이 정말 많이 나온다.
나는 30분은 무리고 아침에 일어나서
딱 20분 시간을 내보려고 하는데, 실천이 쉽지 않다.

동기가 그러더라.
지금까진 부모님께 받은 사랑과 젊음의 에너지로 버텨왔다면
그게 다 고갈되는 시기가 중년이라고.
자신에게 힘을 줄 수 있는 새로운 뭔가가 필요하다고.


나이를 헛먹고 자꾸 작은 돌멩이에도 걸려 넘어지는 자신을 본다.
중년 이후의 삶은 기도의 힘이 필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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