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_ 판문점
몇 달 전에 후원했던 다큐 영화 시사회의 초대 문자가 지난 주말 도착했다. 휴전 후 70년간 이어지는 남북간의 대치 상황을 '판문점'을 중심으로 돌아보는 다큐다. 초대장은 2장이 왔는데, 누가 이런 문제에 관심이 있을까 싶어 혼자 보려다가 작년에 퇴임하신, 친분 있는 역사 선생님이 보시겠다 하여 같이 보았다.
판문점이 처음 등장한 것은 6.25 때다. 전쟁 발발 일 년이 지나고 남과 북 양쪽의 피해가 극심했으나전세가 한쪽으로 쏠리지 않자 연합군과 북한은 휴전 논의를 시작한다.처음 만난 곳이 개성의 요릿집이었는데 적진 안에 있어서 연합군이 달가워하지 않다가 좀 더 남쪽에 있는 판문점이라는 작은 마을로휴전 협상 장소를 옮기게 된다. 휴전선과 비무장지대가 그어지면서 판문점은 처음 장소에서좀 더 남쪽으로 내려오게 되었지만, 정전 협정에 서명한 대로 판문점은 남북한 사이에 문제가 있을 때 만나는 장소였다.
그리고 그곳은 남북한 군인들이 자유롭게 함께 근무했던 유일한 장소였다. 서로 전역을 축하할 만큼 남북한 군인들이 서로 친하게 지냈다고 한다. 그 판문점에 다시 선이 생긴 건 판문점 도끼 사건 등 일련의 비극적 사건 뒤였다. 판문점에도 남과 북을 가르는 선이 그어진 뒤 남과 북의 군인들은 서로 먼 발치에서만 바라보게 되었다.
그 판문점이 지금은 어떤 상황인가.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서도 열렸던 판문점 고위급 회담이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엔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남과 북이 만나서 평화를 논의해야 할 마당에 서로 적대하며 만나지조차 않고 있다. 영화는 현재 판문점의 상황을 보여주며, 막을 내린다.
분단의 역사 70년을 판문점이라는 장소를 통해서 요약적으로 돌아볼 수 있어서 의미 있는 다큐였고, 내가 몰랐던 내용도 많아서 집중하면서 보았다.
분단 70년, 이제는 진짜로,,,, 평화를, 공존을 함께 이야기해야 할 때다.
그 중심에 판문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