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일상을 적다
Power to the People 2010 대구
릴라~
2010. 5. 29. 16:24
지난 5월 15일 신천 둔치에서 열린 고 노무현 대통령 추모 콘서트,
'Power to the People 2010' 사진.
천안함 발표로 마음이 심란해서 뒤늦은 포스팅이 되었다.
사회자 없이 출연진들이 저마다 가슴 속 한 마디씩을 풀어놓은 멋진 공연.
명계남의 피끓는 그리움의 외침에 함께 눈물 흘렸다.
노찾사의 정겨운 목소리에 마음을 열었고
'사람' 냄새 물씬 나는 안치환과 자유의 감성에 젖어들었으며
윈디시티의 진정한 교육은 위대한 자연 속에서 이루어진다는 말에 감동했고
앞으로 어떤 노래를 만들어야 할지 생각하게 된다는 이한철의 소박한 말이 와닿았고
쇠창살에 음악을 가둘 수는 없다며, 음악은 어떤 경우에도 죽지 않는다는
윤도현의 비장한 목소리가 내 심장을 두드렸다.
(윤도현 라이브 공연은 거의 십 년만인데, 너무나 여성스럽고 섬세해져서 깜짝 놀랐다.)
참여정부 인사인 조기숙, 정연주, 이재정 등이 함께 만든 밴드 '사람 사는 세상'의 노래가 따스했고
다시 KBS로 돌아가 꼭 임기를 채우겠노라는 정연주 전 KBS 사장의 정정한 목소리가
그 밤에 힘차게 울려퍼졌다.
명계남과 문성근의 토크쇼는 가슴 아픈 웃음을 선사했다.
마지막 순서는 시민합창단이 부른 'Power to the People'. 시민에게 권력을!
존 레논과 60-70년대 서구의 반전 운동을 연상케 하는 노래였다. (찾아보니 존 레논 노래임^^)
우리 사회에 진정한 혁명이 일어나기를.
위로부터의 혁명이 아니라 아래로부터의 시민 혁명.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깨어나서 제 목소리를 말하는 세상.
우리들의 세상. 사람 사는 세상.
노무현 대통령은 당신 생전에 진보적 시민민주주의의 완성을 보기는 어렵다 하셨다.
하지만 그런 세상을 위해 한 발 한 발 나아가야 한다고.
시민에게 권력을!
깨어난 시민들의 힘이 위정자들의 거짓과 위선과 탐욕을 무너뜨리고
아웅산과 KAL기 폭파 사건과 천안함과 그 모든 분단의 장벽과 친일의 잔재를 무너뜨리고
강을 살리고 자연을 살리고 사람을 살리고 약자를 보살피는 대동 세상을 이루어내기를.
그 모든 힘은 우리 자신으로부터 나오므로
우리에게 주어진 진정한 힘과 무거운 책임을 깨달을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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