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교육 관련

페다고지 | 파울로 프레이리 | 발췌

릴라~ 2017. 8. 14. 11:45

##

 

인간화humanization에 대한 관심은 곧바로 존재론적 가능성으로서 뿐만 아니라 역사적 현실로서의 비인간화에 대한 인식으로 직결된다. 사실 인간이 비인간화의 범위를 알아차릴 때 과연 인간화가 실행 가능성이 있는가를 자문하게 된다. 역사를 통해 볼 때 인간화와 비인간화는 불완전한 존재인 인간에게 모두 가능한 것들이다. pp31 

 

##

 

그러므로 '설교식 교육'이 갖는 두드러진 특징은 말의 공허한 '울림'일 뿐 학생을 변혁하는 힘이 되지 못한다. '4에다 4를곱하면 16이 된다'든지, '파라 주의 수도는 벨렘이다'라고 할 때 학생들은 4에다 4를 곱하는 것이 실제로 무엇을 뜻하는지, 혹은 '파라 주의 수도가 벨렘이다'는 사실에서 '수도'의 참된 의미가 무엇인지, 다시 말해서 벨렘이 파라에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파라는 브라질에 무슨 의미를 갖는지는 알지도 못하면서 그저 공책에 베껴 두고 암기하기에 여념이 없다. pp78

 

탐구를 떠나서는, 실천praxis을 떠나서는 인간이 참으로 인간답게 되지 못한다. 지식이란 발명과 재발명을 통해서, 인간들이 세계 속에서 세계와 더불어 그리고 인간 상호간에 추구하는 부단하고, 의욕적이며, 희망적인 탐구를 통해서만이 출현하게 된다. pp79

 

##

 

문제제기식 교육은 혁명적 미래성이다. 따라서 그것은 예언적이고 희망적이며 인간의 역사적 성격에 부합한다. 이 교육은 인간들을 스스로 초월하는 존재, 앞으로 전진하며 전방을 주시하는 존재, 정지를 무서운 위혀으로 알고 과거를 볼 때도 자신이 과거에 누구였고 어떤 인간이었는가를 보다 분명하게 이해하며 미래를 더욱 지혜롭게 건설할 목적에서만 되돌아오는 존재로 재인식한다. 그러므로 이 교육은 인간들을 스스로의 불완전성을 의식하는 존재로서 받아들이는 운동, 즉 그 출발점, 그 주체들과 목적들과 지니고 있는 운동과 동일한 것이다. pp99

 

##

 

인간 존재는 침묵이 될 수 없으며 거짓말로 비옥해질 수도 없다. 그것은 오직 세계를 변혁하는 참된 말들로 인해서 비로소 비옥해질 수가 있다. 인간답게 존재하는 것은 곧 세계를 이름짓는 것이고 세계를 변화시키는 것이다. 세계는 일단 '이름지어'지면, 이름지은 자들에게 하나의 문제로서 재등장하고, 그들에게 새로이 '이름지어' 주도록 요구하게 된다. 인간들은 침묵 속에서가 아닌 말 속에서, 일 속에서, 행동.사고 속에서 도약된다. pp107

 

##

 

절망의 분위기는 인간 속에 자리하고 있고 또 인간이 지니고 있는 한계상황들에 의해서 유발되는 것이 아니다. 주어진 역사적 순간에 인간이 그 상황들을 어떻게 이해하느냐 하는 시각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인간들이 그 상황들을 족쇄로 또는 극복할 수 없는 장벽으로 이해하게 되면 이 절망의 분위기는 생기는 것이다. 비판적 인식이 행동으로 구체화되면, 희망과 신뢰의 분위기가 무르익고 따라서 인간들은 한계상황들을 극복하려 들게 된다. 이같은 목표는 한계상황들을 역사적으로 파악하게 하는 구체적이고도 역사적인 현실에 입각한 행동을 통해서만 성취될 수 있다. 현실을 변혁하고 이 상황들을 극복하고 나면 새로운 상황들이 출현할 것이며, 거기에 맞추어 새로운 한계행위들이 나타나게 될 것이다. pp125

 

 

 

300x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