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아들여짐
프놈펜에 머무는 동안 매일 아침, 살레시오회에서 운영하는 돈보스코 기숙학교에서 미사를 드렸다. 툭툭을 타고 이른 아침 바람을 맞으며 넓다란 정원이 있는 교정에 내렸다. 캄보디아 출신 신부님이 크메르어로 집전하는 미사였다. 크메르어는 세상에서 가장 어렵다는 평을 듣는 말이다. 나는 외국어 발음을 들으면 그대로 잘 따라하는 편인데 ..
먼길愛/Combodia '11 sheshe 2012.01.22 0 comment
소금꽃나무 - 김진숙
소금꽃을 피워내는 나무 한 시대를 총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가능하지 않을 것 같다. 동시대라 해도 각자가 살아가는 세계가 너무 다르기에. 세상은 조각조각 다른 색색의 천을 붙여 만든 패치워크처럼 저마다 다른 수많은 삶의 조각들을 이리저리 이어붙인 건 아닐까. 그 조각들은 서로 붙어 있지만 조화롭지 않으며 어떤 통..
책愛/에세이 sheshe 2012.01.22 0 comment
영상 - Planet Earth
자연 그리고 사람 Live curious
마음愛 sheshe 2012.01.21 0 comment
위대한 계시
중세, 그것도 여성에겐 더더욱 암흑이었던 12세기에 한 여성으로서 작곡가, 시인, 철학자, 의사, 식물학자, 약초학자, 카운슬러, 예언자 등 다방면에서 천재적 자취를 남겼던 힐데가르트 폰 빙엔에 관한 영화가 나왔다길래 반가운 마음에 보러갔다. 영화는 내 기대와는 조금 다른 부분에 초점이 있다. 하느님을 '녹색 기운'이라 부르고 우주 및 ..
영화愛 sheshe 2011.12.25 0 comment
"그 길에 사람이 있었네" - 동아리 여행을 마무리하며
에필로그)) 그 길에 사람이 있었네 - 책쓰기 동아리 활동을 마무리하며 전문계고에 처음 와서 무기력한 학생들의 모습에 많이 놀랐다. 오랫동안 교실에서 패배자였던 학생들에게 교실 수업을 통한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였다. 방향은 못 찾고 마음만 괴로울 즈음 ‘책쓰기 동아리’ 공문이 왔다. 지원금 백만 원에 두 눈이 번쩍 뜨였다. ..
일愛 sheshe 2011.12.13 0 comment
자기혁명 - 박경철
'태도'란 무엇일까. 국어사전에 의하면 대상에 대해 어느 정도 일관성 있게 반응하는 경향을, 백과사전에 의하면 '가치'나 '관심', '감정'보다는 범위가 좁고 '신념'이나 '견해' 보다는 좀 더 포괄적인 의미를 지칭한다. 내면의 잠재적 경향을 가리키기도 하고 외부로 드러난 행동을 의미하기도 한다. 자신을 대하는 방식이 있고, 타인을 대하는..
책愛/에세이 sheshe 2011.12.10 0 comment
만추(晩秋)
만추(晩秋). 늦가을의 쓸쓸함이 관객을 흠뻑 적시는 영화, 이상하게도 그 쓸쓸함이 우리 마음속 한 부분을 치유해주는 영화다. 영화 속 계절이 만추지만 주인공 탕웨이의 얼굴에 드리워진 삶의 '시간'이야말로 만추였다. 무표정 속에 이유를 가늠하기 어려운 절망의 흔적을 얼핏얼핏 담아낼 수 있는 배우가 그리 많지는 않을 것 같다. 모든 것이..
영화愛 sheshe 2011.12.04 0 comment
원스(ONCE)
'한때' 우리가 했던 사랑 중에서 어떤 것이 시간을 이기고 기억 속에 영원히 자리잡을까? 웃고 떠들며 행복했던 시간일까, 살 떨리는 긴장과 설렘의 순간일까, 맞추려 해도 계속 어긋나던 실망과 회한의 시간일까? 영화 'ONCE'가 보여주는 사랑은 그런 종류의 감각적 만족과 감정적 부대낌을 넘어선다. 다큐처럼 밋밋하다. 아일랜드 더블린 거리..
영화愛 sheshe 2011.11.27 0 comment
뚤슬랭의 소녀
소녀는 거기 그렇게 있었다. 사진 속 수많은 얼굴들 사이에서. 그 많은 얼굴 중에 이 사진이 유독 눈에 띈 건 이 아이의 눈빛과 표정 때문이었다. 다른 얼굴들 속에는 체념과 절망, 깊게 가라앉은 '무표정'이 드리워져 있다면, 이 어린 소녀의 얼굴엔 그가 느낀 공포가 생생하게 살아 있었다. 자신이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한 두려움, 원망 ..
먼길愛/Combodia '11 sheshe 2011.11.24 0 comment
오늘
우리 앞에 갑작스럽게, 예고 없이 닥친 폭력 앞에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 아무 이유 없이 다가온 폭력이라면? 교통 사고로 자신을 다치거나 가족을 잃는다거나, 묻지마 살인의 희생자가 우리의 친구와 가족이라면? 전쟁과 공권력에 의한 피해, 광주의 비극 같은 것도 여기에 해당될 것이다. 속수무책으로 우리 ..
영화愛 sheshe 2011.11.13 0 comment
마당을 나온 암탉
원작 동화를 보진 못했다. 영화 평점이 워낙 높아서 한번 봐야지 해서 갔는데 대만족. 스토리도 인물들의 개성도 주제도 잘 살아있는 멋진 작품이다. 등장 인물들의 맛깔나는 대사와 늪 지대의 아름다운 풍광이 주는 정서적 가까움 때문에 외국 애니들이 주지 못하는 감동도 아울러 받았다. 달수의 전라도 사투리는 영화 전체에 재미와 생기를 ..
영화愛 sheshe 2011.10.16 0 comment
도가니
소설을 봤던 터라 영화는 그닥 흥미가 없었는데 원작자 공지영씨가 자신의 소설을 영화화한 것 중 제일 좋다고 한 말 때문에 보러 간 영화. 결론은 낚였다는 것.^^; 영화가 소설 이상으로 전달하는 것들이 많지 않았다. 다음에 일어날 일들이 모두 예측되어 긴장감이 많이 떨어졌다. 공유는 괜찮은 편이었으나 등장 인물들이 특별히 인상적이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