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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마음을 움직이는 건.. 학생들의 자기 소개 중 원하는 돈의 액수가 1억 10억이던 것이요새는 100억, 10조가 되었다. 물론 아이들이 그게 얼마나 어머어머한 액수인 줄 모르고 걍 하는 말이지만...  400억이었던가,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최종 승자가 획득한 돈이.. 하지만 주인공은 그 상금을 거머쥐고 나서도 하루하루돈 만 원을 쓰고 다닌다. 여기서도 만 원, 저기서도 만 원,마치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건 만 원이라고 말하는 듯이...  사람을 살리는 건, 살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건 10억이 아니라 만 원이라는 생각이 오늘 또 들었다. 꽃다발 하나, 사과 몇 개, 다이소에서 산 필수템 몇 개, 그런 것...  D가 휴가 나왔을 때 조금 섭섭한 것이 있었다. 노환 중인 자기 아버지 병원 5군데 모시고 다니느라 진이 빠졌는지.. 2024. 5. 15.
올해 귀염둥이들 올해는 중1이나 어린이 감성의 친구들이 많다.받은 편지 중 젤 귀여운 것 2통~첫 번째 친구는 아빠랑 사는 한부모 가정인데 얼마나 밝고 싹싹한지본인이 귀엽게 행동해서 선생님들한테 사랑받는 스타일...두 번째 친구는 깔끔하고 행동이 재빨라서 교실의 빈 구석을 바로 알아차리고주번을 도와 몸을 움직여주는 친구... 가족 소개에 아빠는 운전을 잘하고 엄마는 요리를 잘하고 동생은 넘 귀엽다 써서참 밝은 가정이구나 했다. 성격 면에서 우리 반 인재들... 2024. 5. 15.
책상, 단일어인가, 합성어인가 사이버대 시험을 치다가 쉬운 걸 하나 틀렸다. 나는 책상을 합성어라고 생각했는데, 교수님은 단일어로 규정한 것.  교수님께 질문 드리니 다음과 같은 답변을 주셨다. 하지만 국립국어연구원 질문/답변을 검색하니, 좀 다르다. 조어에 대한 판단은 문법적 견해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1. '책상, 창문' 등 2음절의 한자어는 단일어로 보는 견해도 있고, 합성어로 보는 견해도 있다.2. 표준국어대사전에서  2음절 한자어의 경우는 합성어라도 붙임표(하이픈)를 쓰지 않는다.   셤 문제 하나 더 맞추는 게 중요하진 않기에 이의 제기는 안 할 거지만좀 더 정확하게 내용을 다루었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다.  암튼 사이버대 중간고사 문제가 다 객관식에 짧은 서술형 몇 개 포함된 정도였는데,교수님들이 문항을 신경 써서 .. 2024. 5. 12.
상추 재배 시작~ 점심 시간에 밥 먹을 시간이 없어 급식 중지... (이 학교는 담임이 매일 급식실에 데려다 주라고 ㅠㅠ)그래서 시작한 도시락인데, 요즘 도시락 먹는 재미로 학교를 간다.채소 위주로 싸다보니 급식보다 더 좋다.그래서 급기야 상추 재배 시작... ㅋ마지막 사진 2장은 재배한 상추로 만든 샐러드... 베란다가 너무 작은 게 아쉽고 또 아쉽다. 더 심고 싶은뎅... 2024. 5. 12.
국어의 ㄱ자도 몰랐다는 분 ㅋ 내가 제일 싫어하는, 너무너무너무 싫어하는 게 성 사안인데 중간 끝나자마자 학급에서 바로 그 성 사안(언어폭력)이 또 터짐... 와, 진짜로 학교 못 다니겠다면서 퇴근하는 바로 그날, 몇 통의 편지를 받았다. 아직 스승의 날이 아닌데, 다른 시간에 어버이날 편지를 쓰면서 같이 쓴 모양... 학교에 있으면 해마다 몇 통은 받는 편지라 그리 마음에 담아두지 않는데 올해는 넘 고단한 나날이어서일까, 편지 보며 왠지 울컥... K중에서는 공부 잘하는 친구들이 주로 편지를 썼는데, 그 반대의 친구들이 쓴 편지라서 그런 듯도 하다. 특히 두 번째 편지의 주인공은 진짜 공부와는 담 쌓은 해맑은 어린이인데, "국어에 ㄱ자도 몰랐는데... 점차 실력이 느는 것 같습니다."를 읽고는 빵 터졌다. 예전 낫 놓고 기역 자도 .. 2024. 5. 11.
은유란 무엇인가 & 은유가 만드는 삶 / 김용규, 김유림 은유 시리즈로 책을 세 권이나 내다니... 은유 수업 다 끝나고 읽고 있는데, 신세계다. 다음 은유 수업은 훨씬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은유 시리즈는 총 3권이다. 1편 '은유란 무엇인가'는 은유에 대한 관점을 재정립하는 부분이어서 가장 재미있게 읽었고, 2편 '은유가 만드는 삶'에서는 새롭고 다양한 은유 작품의 예시를 보아서 좋았고, 3편 '은유가 바꾸는 세상'은 제목 위주로 훑어보았으나 사회적으로 천박한 은유가 삶을 어떻게 천박하게 만드는지 확실히 이해하게 됐다.  은유란 무엇인가. 저자들에 따르면 은유는 단지 수사법에 국한되지 않는다. 은유가 없다면 창의가 없고 우리 문명도 없다는 것이 저자들의 생각이다. 은유적 사고는 시와 노래뿐 아니라 회화, 조각, 음악, 무용 등 '비언어적 표현'에.. 2024. 5. 4.
안치환이 거기 있었네 _ 지리산, 너 지리산이여~ 유툽 알고리즘에 갑자기 안치환 '지리산, 너 지리산'이 떠서 클릭~ 와, 막걸리 한 잔 마시는데 술맛이 열 배로 맛있어짐... 근 십여 년 만에 듣는 듯하다. 잊고 있었다, 안치환을... 사실 명곡은 다양하게 좋아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젤 좋아하는 가수를 꼽으라면 나는 안치환 한 명인데... 이 노래를 잊고 있었다. 연이어 '타는 목마름으로'도 들어보고... 난 운동권과는 거리가 아주 멀지만, 학생 때부터 운동권 노래는 꽤 좋아했다. 그 장중함이랄까, 가사의 스케일이랄까, 뮤지컬 느낌을 주는 노래여서인 듯... 가사가 지나치게 직설적인 것은 예술성이 떨어져 별로지만 훌륭한 노래가 참 많다. 사실 뮤지컬 '레미제라블'에 필적할 만한 노래는 운동권 노래만한 게 없는 듯... 김광석 노래도 아주 좋지만, 김광석 .. 2024. 4. 30.
가르침의 재발견 / 거트 비에스트 _ 학습에서 가르침 해방하기 요 몇 년 새 읽은 교육학 관련 책 중 최고다. 이런 책을 만나면 너무너무 행복하다. 오랜만에 한 구절 한 구절 감탄하며 읽은 책. 옆동네 도서관에서 빌렸는데, 비에스타 책은 사서 다시 줄 그으며 봐야지 싶다. 평소 내가 감으로는 느끼지만 명확히 설명하지 못했던 부분을 조목조목 근거를 들어 밝혀주고, 새로운 개념으로 보충해준 책.  우리는 흔히 교수-학습을 한 쌍으로 놓고 교수를 학습을 위한, 혹은 학습을 촉진하는 활동으로 보지만, 저자는 그것이 현재의 교육적 혼란을 야기한 주범이라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교수 즉 가르침을 학습과 분리하되 그렇다고 해서 학생을 대상으로만 보았던, 가르침에 대한 전통적 관점으로 회귀하지 않는다. 아렌트, 랑시에르, 레비나스 등 다양한 철학자들을 경유하면서 '세계와의 만남' .. 2024. 4. 28.
윤동주가 나를 살리다 올해는 정말 3월을 넘기기가 힘들었다. 학교 이동에, 한 반 인원은 서른 명 가량, 교실은 좁아터지고, 중간급 학교인데 업무는 작은 학교급으로 많고, 십여 년 전에나 하던 잡무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고... 유명하신 폭탄 두 분이 하루가 멀다 하고 학교를 뒤집고, 교감쌤, 학생부장이 번갈아 뛰어오고... 거기다가 학교 건물까지 공사한다고 가림막을 쳐서 창밖으론 가림막만 보이고... 유독가스가 진동하고... 진짜 학교 다니겠나 싶었다.  다이어리를 보니 4월 14일까지 주말에 울렁거리는 증세가 있었다. 울렁거림이 안 나으면 그냥 휴직 들어갈 생각이었는데...  어찌어찌 큰 고비를 모두 넘기고 처음으로 약간 안정됐다. 중간고사 원안도 넘겼고 담주 시험을 앞두고 있다.  그리고 올해도 나를 살린 건 윤동주였음을.. 2024. 4. 27.
사춘기 마음을 통역해 드립니다 / 김현수 왜 외국 영화에 나오는 학생들은 명찰을 달고 있지 않을까. 책에 등장하는 학생은 이렇게 질문한 뒤 답한다. 서로 이름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명찰이 필요가 없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요즘 아이들의 심리를 조금은 더 이해할 수 있게 됐다. 지금 어른들은 다수 학급에서 익명의 상태로 지내는 게 익숙했지만, 요즘 아이들은 반대다. 잘하는 몇 명과 말썽꾼 몇 명만 알아주는 학교에서 종일 존재감 없이 지내는 게 고역이며 무의미하다 느낀다. 요즘 아이들에겐 '존재감'이 무엇보다 중요한 가치다.  후루룩 읽었지만, 종일 사춘기 아이들과 생활하면서도 내가 놓치고 있었거나, 느낌은 있어도 명확히 인지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확인할 수 있어서 좋았다.  ## 저는 요즘 사춘기 아이들의 방황 또는 반항의 원인을 외로움이.. 2024. 4. 26.
수업 팁 _ 배경 그리기 국어수업에서 매시간 비주얼씽킹 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선호하지 않는다.개인적으로 국어수업에서 그림 그리기가 꼭 필요하다고 여기는 건 두 가지 경우다.  1. 소설에서(가끔은 시) 소설속 공간이나 주인공의 행동 경로를 직접 그려보면작품이 훨씬 생동감 있게 다가올 때다.  2. 두 번째는 소설 속 인물들의 성격을 그림을 통해 구체화할 때다.  그림만 그려도 작품이 확 와닿을 때, 그때만 그린다.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는 않고 10분 정도 시간을 주고 스케치할 때가 많다.  아래는 소설 '꿩' 수업에서 학생들이 소설을 토대로 주인공 용이가 학교 가는 길을그림으로 나타낸 것이다. 이걸 직접 그려보면, 무거운 짐을 메고 산허리를 세 바퀴나 돌아학교에 가는 용이 심정이 잘 느껴지고, 등굣길이 최소 1시간 이상임을 짐작.. 2024. 4. 26.
'미래학교'에 미래가 있을까 수성구 지역 학교를 벗어나니 아주 아이러니한 광경이 펼쳐진다. 교육청의 잡다한 사업이 모두 열악한 지역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것.  IB학교와 미래학교도 마찬가지. 뭐 다문화가 절반인, 한국어를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다수인 n중학교에서도 논술형 평가를 주 내용으로 하는 IB 시범학교를 한다니... 그런 데일수록 학부모 민원이 없으니까. 수성구라면 쓸데없는 거 왜 하냐며 민원이 폭주할 터.우리 학교는 IB는 아니고 미래학교다. 조만간 미래학교가 IB학교가 된다 하니 IB 전단계라 보면 되겠다. 미래학교 담당자 연수라고 불러서 가보니 알맹이는 하나도 없다. 가르친 걸 평가함은 당연하지만 모든 단원에서 수행평가를 하라는 건 미친 짓. 평가 못해 죽은 귀신이 붙었나. 평가를 위해 가르치는 건 배움을 .. 2024. 4. 26.
펌) 혐오가 교실에 퍼지기 전에 / 차승민 쌤 페이스북을 더러 읽는데, 거기서 내게 가장 많은 깨우침을 준 분들은 초등 쌤들이다. 초등은 아이들을 일 년을 맡다보니 학급 운영에 고수인 분들이 많이 계시다.다양한 무림의 고수들을 보며, 와, 중등은 학생 파악조차 못하고 일 년이 가는구나 했다.다양한 사례 중에서 특히 기억에 남는 사례.  ###혐오가 교실에 퍼지기 전에. “선생님 제 필통에 있던 지우개가 이렇게 되었어요” 점심시간이 끝나고 5교시 영어가 시작되기전 현철(가명)이는 차쌤에게 자신의 여러조각으로 부서진 지우개를 보여준다. 현철이는 어제 다른 아이와 화해공감수업을 한 상태다. 전학 온 아이인데 기존의 아이들과 불협화음이 있음을 인지하고 있었다. 그래서 차쌤도 심리전을 준비하고 있던 차에 일이 벌어졌다. 같이 수업하던 원어민에게 양해를 구하고.. 2024. 4. 25.
국립신암선열공원 _ 구한말 의병에서 광복군까지 여기 꼭 한 번 가야지, 가야지 하던 게 이제 이루어졌다. 금호강변을 따라 자전거를 타다보면 마주치게 되는 곳. 우리 집에서는 자전거로 한 시간 가량 걸린다.  지역에 있는 국립묘지라 의무감에 한 번은 답사해야지 했던 길인데 가보고는 깜짝 놀랐다. 그리고 아주 깊은 인상을 받았다. 52분의 독립운동가들이 잠들어 계신데, 그분들의 약력을 읽다보면 구한말에서 일제강점기까지 우리의 모든 역사와 마주치게 되기 때문이다.  의병에서부터 파리장서운동, 3,1운동, 신간회, 광복군, 미군 OS부대 참여까지 역사의 주요 순간에 함께 한 지역분들이 계셨다. 김구 선생이 연루되었던 105인 사건 관계자분도 계신다. 그 모든 순간에 열정을 바치고 고난을 감수했던 분들이 계셨다. 몇 년 형에서 10년 형, 법정 최고형.. 2024. 4. 23.
책은 위험하다 / 박노해 2024. 4.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