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은퇴 후 매입하고 한 해도 농사 짓지 못한 400평 밭.
세금 때문에 처분하지 못하고 김 여사가 십 년 가까이 돌본 밭이다.
김 여사가 올해 많이 아프면서 이 밭을 물려준 아빠를
잠시 원망하기도 했다. 왜 땅을 사가지고,,, 하면서.
모든 게 결과론이긴 하다.
김 여사가 건강했더라면 농사 짓고 땅의 기운을 받아 그렇다고 여겼겠지만
막상 아프니 농사 안 짓고 운동이나 열심히 했으면 나았으려나 싶은 것이다.
암튼 김여사가 올해 노환으로 처음으로 감농사를 포기했다.
밭이 엉망이라고 같이 가보자고 해서 나도 처음 들렀다.
기후까지 개판이라 감은 이미 다 떨어지고 있었고
나는 홍시 한 상자를 수습해서 왔다.
다 먹을 수 없어서 냉동실에 얼렸다.
작년 가을만 해도 수십 상자를 공판장에 내다팔았는데...
김 여사가 직접 감을 상자에 담고 포장해서
공판장까지 운전해서 갈 만큼 건강했었는데...
농지는 7년 지나면 세금 걱정 안하고 매매할 수 있다.
팔고자 내놓았지만 가격을 지나치게 후려치는 사람을 제외하곤
불경기라 개미 새끼 한 마리 달려들지 않는다.
이 밭이 언제 우리 손을 떠나게 될지 모르지만
김 여사가 아파서 농사를 그만두게 되니갈 때마다 왠지 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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