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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이야기240

펌) 내 아들을 극우 우튜버에서 구출해왔다 / 서울교대 권정민 교수 1.나는 일베가 생기기 전의 세상과 이후의 세상을 기억한다. 혐오가 어떻게 사춘기 아이들을 사로잡으면서 확 번졌는지도. 이명박 정권 때 시작된 일이다.  지금은 극우 유투버가 그 역할을 하는 듯하다. 읽어보니 심각해서 저장해둔다. 사춘기, 성장에 그 결정적 순간의 아이들이 극우에 빠지고 있는데AI 교과서가 웬 말이야... 2.펌글을 올리고 나서 어느 분이 댓글에 장광설을 남겨놓았다. 펌글의 전체 요지는 사춘기 아이들의 정서가 극우에 물드는 것을 경계한 것인데내용 중에 나오는 '여가부' 하나에 꽂혀서 긴 이의를 제기. 나와 전혀 다르게 독해를 하는구나 싶다.  개인적으로 나는 여가부는 업무의 성격상 따로 둘 이유가 없으며 보건복지부 안에 포함되는 게 맞다고 생각해왔는데,이처럼 여가부의 존재가 다른 중요한 .. 2025. 1. 21.
대구교육청이 말하지 않는 IB교육 이야기 노조 주최 IB 간담회 참석, 이런 데 잘 안 가는데 IB가 뭔지 하도 궁금해서 가봤다. IB 관련 책을 두 권 읽었는데도, 내가 교육학 박사 전공인데도 뭔 말인지 잘 모르겠더라. 그 이유를 알았다. IB는 저작권이 있어서 세부 프로그램을 공개하지 않는다 한다. 그러니 책도 두리뭉실하게 적힐 밖에.  저작권은 또 처음 알았네. 학생들 활동 자료도 외부 공개를 못한단다. IB 소유라나. 교육 자료와 결과들을 공유 못하는 게 공교육과 같이 갈 수 있나. 이것 참...  간담회 내용을 간략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초등 IVPYP는 교육 내용만 보자면 IB에 별 거부감이 없다. 지금 교육과정도 교과간 융합이 많아서 IB랑 크게 다르지 않음. 다만 국가교육과정을 IB 과정에 우겨넣는 과정에서 IB 안에 .. 2024. 11. 22.
독도소년단 핸폰 사진 정리하다 발견, 뜨거운 여름날의 추억이다.일만 벌이고 마무리 짓지 못해 아쉽기도 하고.학교가 운동장에 새건물을 짓고 있어서올해 학생들은 운동장을 전혀 쓸 수 없게 됐다.강당은 안전 문제로 평소 잠겨 있고.6월쯤 되자 갈 데 없는 학생들이 날뛰기 시작하여아침 자습 시간에 다같이 독도 플래시몹 춤을 추었다.몇 명은 뒤에 가만 서 있었으나 간식 주겠다는 협박이 대체로 먹혀서기말 준비 전까지 아침마다 한 2주간 추었다. 재밌는 사실은 그게 소문 나서 딴 반 말썽쟁이들이 자기도 추면 안 되냐고. 간식 먹고프다고.그렇게 말썽쟁이 대여섯이 모였고매주 수욜 오후 우리 교실에서 방학 전까지 30분 정도 연습했다. 이름 하여 “독도소년단”2학기 독도의 날에 공연도 하려 했는데학교를 쉬는 바람에 미완의 프로젝트가.. 2024. 9. 23.
티처빌 쌤동네 활동지 작년부터 교사들이 유료 또는 무료로 자료를 공유하는티처빌 쌤동네에 활동지를 시험 삼아 올려보았다. 몇 년 뒤가 될 지 모르겠지만, 나도 슬슬 은퇴 준비를 하고 있고내가 만든 자료를 공유하는 게 맞지 않나 싶었다.  다만, 지적 컨텐츠의 가치가 있기에 무료로 올린 것도 있지만500원, 1000원 정도로 책정한 것이 많았다. 여기에 쌤동네 수수료 30퍼를 제외하면 나한테는 몇 백원이라 수익이 되는 건 전혀 아니지만자료가 그냥 여기저기 굴러다니지 않도록 소액을 책정했다. 그런데!!! 일 년만에 153건이나 판매가 되었는데댓글을 남기는 선생님이 거의 없다. 자료가 큰 도움이 안 될 수도 있지만 그래도 거의 무료 배포인데... 153건 판매해도 수익이 그저 몇 만원이다.  너무 싸서 자료의 가치가 없어 보이나 싶.. 2024. 9. 8.
작별, 다시 길 찾기 하혈이 시작된 게 5월 중순이었다. (자궁근종이 갑자기 커져서 생긴 출혈이라나...)처음엔 하혈량이 너무 많아서 이래서 학교 다니겠나 했는데호르몬제 처방 받고 양이 다소 줄어서 경과를 보고 있는데병가를 쓸 수가 없었다. 서평쓰기 수행평가를 이미 6반 모두에서 진행중이라...중학교 평가가 뭐 그리 중요하냐 싶지만 이미 진행중이라 다른 사람이 하기엔 일이 넘 복잡해서어떻게든 내가 마무리하는 게 더 속 편하겠다 싶었다. 어찌어찌 수행평가를 끝내고 기말까지 마무리,,,6월 말이 되었을 때 한계가 왔다. 두 달 가까이 생리를 계속한 셈인데다가 빈혈성 두통까지...과장 안 하고, 사람이 이러다가 죽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새학교는 1학기 적응이 가장 힘들고 또 울학교는 역대급 폭탄이 있었는지라진짜 몇 달이 몇 년처.. 2024. 8. 26.
급간 비율은 아름다우나 과로사 할 뻔~ 1학기를 마치며 와~ 이러다가진짜 순직하겠다 할 만큼 수업 및 담임 업무 피로도가 컸다.내 체력의 한계를 훌쩍 넘어서선생 계속하겠나 진짜 회의가 든 반 년이었다.교과부장이라 학기말 성적 통계를 내는데결과표를 보고 그 이유를 알았다.1학년은 D가 9프로 E가 12프로합해서 대략 20프로 정도고B가 젤 많다. 아름다운 결과~매시간 등짝 스매싱 날려가며(아동학대 고소당하기 딱 좋음)수업 안 듣는 애들 닥달을 했더니1학년은 대충 수업을 다 들은 것 같다.학교시험의 DE 등급 비율은 수업에 얼마나 참여했냐를 보여준다.외부 시험이라면 물론 기초가 약한울 학생들 DE 비율이 훨씬 올라갔을 듯~ 반면 2,3학년은 D, E가 50프로다.3학년은 학급당 인원도 작고가장 괜찮은 애들이라는데도 이렇다.DE가 50퍼라면 이건 .. 2024. 8. 26.
펌) 차승민 선생님 방학계획표 페북에서 봤는데, 내용이 넘 좋아서 기록에 남겨둔다.차승민 쌤표 방학계획표 ##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대마왕표 방학계획서의 대략은 이렇다. 1. 도화지를 반을 접어 앞뒤 4등분한다. 2. 첫 번째 칸엔 [내가 쓰는 나의 성적표]를 만든다. - 1학기때 나의 생활태도와 학습태도를 스스로 적는다. 3. 두 번째 칸엔 방학동안 하고 싶은 일을 적는다. 4. 세 번째 칸엔 부모님께 드리는 편지를 쓴다. 5. 네 번째 칸엔 개학날 미래의 나에게 편지를 쓴다. - 당연히 방학계획서는 개학날 가져와야 하고 개학날 편지를 읽으며 자신의 방학생활을 회고, 혹은 반성의 기회를 가진다. 2024. 7. 26.
교사인가, 돌봄전담사인가 새학교에 와서 확실히 알았다. 학교는 더이상 배움과 성장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는 것을.아이들을 먹이고 시간을 때우며 돌봐주는 공간이라는 것을.  교사라는 직업은 이제 의미가 완전히 바뀌었다. 하는 일 자체가 그냥 돌봄전담사다. 입시는 완전히 사교육으로 넘어갔다. 학원에서 배우고 학교는 쉬는 곳. 그리고 조금 열악한 지역은 자기 관리가 안 되는다양한 문제들을 안은 학생들 수가 너무 많아서교사 역할 자체가 돌봄전담사가 되었다.  수업을 통해 세상을 살아갈 지식을 익히고지식을 통해 호기심 가득한 세계를 만나고배우고 성장하는 가운데 지식과 문명과 역사의 가치를 느끼고...삶이 존엄하다는 걸 깨닫고... 그런 것을 이제 아무도 학교와 교사에게 요구하지 않는다.부모도 사회도 학교에서 아이들을 돌봐주기를 바란다. 가.. 2024. 6. 18.
"하늘은 맑건만" 수업을 마치며 백 년 전 소설이라고는 믿기지 않는,세련된 문체와 섬세한 감정 묘사, 캐릭터의 흡입력이 살아 있는현덕 작가의 수업을 지난 주에 마쳤다. 그리고 이어 서평쓰기 중~~곧이어 서평쓰기가 진행될 것이기에 이 작품은 글을 쓰지 않고 소설에 대한 간단평으로 수업을 마무리했다. 어리숙한 문기와 약삭빠른 수만, 양심과 쾌락 사이의 방황, 순간적인 쾌락 대신 내면의 지속적인 기쁨을 택한 주인공... 아이들의 평 그대로, 훌륭한 작품이다. - 주인공이 악의 편에도 서보고 선의 편에도 서는 것이 감명 있다.- 어린이와 청소년이 꼭 읽어보면 좋을 책!- 아이들이 죄책감을 느꼈다가 그것을 이겨내는 감정선이 잘 표현된 명작!- 내 마음의 양심과 행동을 다시 생각하게 해주는 소설!- 무거운 마음에 하늘을 함부로 쳐다보지 못하지만.. 2024. 6. 9.
난이도 극강의 학교 세 달 지났지만 삼 년은 지난 듯한 학교가 울 학교다. 아니, 지난 이십년 간 보지 못한 사건사고들을 세 달 새에 다 구경했네.한 마디로 난이도 극강의 학교다.  3월 첫날부터 울 교실 지나가며 행패 부리고 교실 발로 차고 욕하던3학년 A군은 2주씩 외부기관에 위탁교육을 돌고 계신데일 년 7주를 거의 다 채워 2학기는 교실에 머무실 것 같고... (위탁교육기관 담당자가 울면서 전화한다고... 못 맡겠다고...S대학교는 울학교 학생은 절대 안 받겠다고 함) 딴 학교와 비교하면 이분도 최강 중 최강인데, 1학년에 더 극강인 분이 계셔서 관리자는 A군에 별 관심이 없는 듯... 교사에게 반말은 기본에, 지 기분 나쁘면 교사든 학생이든 가리지 않고 지나가는 사람 아무나 건드려 사건 일으키면서 학교를 들었다 놨다.. 2024. 6. 9.
서평쓰기 수행평가 중 올해 수행평가는 잘못 택한 것 같다.좀 가볍게 창작시 쓰기,, 정도로 할 걸, 4문단 서평쓰기 하는데,,,  학생들이 문단 개념이 아직 없고문단 구분에 대한 이해를 잘 못해서 순직하는 줄 알았다. 시간이라도 좀 여유 있으면 좋으련만, 기말이 코앞인데아직 문법은 들어가지도 못함... 문법을 좀 가볍게 하는 수밖에 없을 듯한데뭐, 어떻게 되겠지 하고는 있는데... 대략 난감... 그 와중에 한 녀석 글이 눈에 띄었다. 울 학교가 좋은 이유는, 급식과 국어 선생님이라고... ㅋㅋ"특히 국어 선생님은 더 좋은 거 같다. 평소에는 잘 몰랐던 윤동주 시인에 대해 알려주었다." 이게 다 윤동주의 힘이다. 시는 봄날에 다 끝났는데, 서평쓰기 중 다시 윤동주 시인께서 부활하셨네. 그는 백 년 뒤에도 천 년 뒤에도 이 땅.. 2024. 6. 9.
결재 라인 내가 나랏돈을 10억을 집행하나, 100억을 집행하나.. 동아리 예산 딸랑 9만원 쓰는데 결제 라인에 자그마치 6명 (교장 빼고도)… 기안 올리다 열불 터져서 몇 자 적는다. 2024. 6. 5.
울 학교 유행어 여기 어린이들은 넌센스 퀴즈를 좋아라 한다.내 이름으로 계속 넌센스 퀴즈를 만드는데, 매달 새로운 버전이 생긴다.전부 내 이름의 발음을 이용한 것. "국어쌤이 자기 소개를 하면?""나비야~" "국어쌤이 기분이 좋으면?""앗싸라비아~" "국어쌤이 기분이 안 좋으면?""왜 시비야~" "국어쌤이 좋아하는 음식은?""너비아니~" "국어쌤이 고양이를 키우면?""비아냥~" 뭐 이런 식인데, 다 기억도 못하겠다. ㅎㅎ 2024. 6. 5.
치킨데이~ 올해 나라에서 주신 또래활동 경비는동네 치킨 집에서 한 방에 다 썼다. 학생들이 치킨을 강력, 희망했기 때문. 1인 1닭, 서른 개 가까이 배달되다 보니 세 박스나 되어캐리어에 올려 복도를 가로지르는데 전교에 치킨 냄새가...울 어린이들은 평소 반장이 소리 질러야 앉을까 말까인데 이날엔 몇 초만에 줄을 사사삭 선다.치킨의 힘이쥐~ 학급비는 지역 경제 활성화가 목표인가, 뭐 그 생각...다른 학교에서는 책을 사준 적도 있는데, 여긴 좀 낙후된 지역이라애들이 원하는 걸 사줬다. 2024. 6. 5.
국어파일 표지 만들기 ‘24 국어시간 필수품은 공책이다. 글의 내용을 요약하고 정리하고, 내 생각도 쓰고, 창작도 하고...공책이 훨 좋지만 검사하기 너무 힘들어 클리어파일로 바꾼 지 꽤 된다. 공책은 반마다 서른 권 가까이 되는 걸 내 비좁은 책상 위에 쌓아놓고 검사하기 넘 힘든 반면 활동지는 한 장, 한 장 걷어서 검사하기 편하기 때문에...그래서 파일에 활동지를 순서대로 정리하는데,그래도 표지만은 아날로그 식으로 만들어보고 있다.파일의 딱딱함을 상쇄하고, 개인의 색깔이 조금은 느껴지도록...올해 국어파일 표지 중 눈에 띈 것들... 2024. 6.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