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sheshe.tistory.com

학교 이야기220

부석사 무량수전 3D 입체퍼즐 올해 오랜만에 최순우 선생이 쓴 글, 수업을 했다. 교과서 외 작품인데, 우리 문화재에 대한 시야를 넓혀줄 만한 다른 글이 없어서 참고작품으로 선택한 것. 수업 내용은 예전과 별반 다름이 없으나 올해 새로 활동한 것은 수업 다 끝내고 3D 입체퍼즐을 조립한 것. 학생들이 많이 좋아했다. 이것저것 검색하다가 우연히 알게 된 것인데 예산이 부족해서 모든 학생들에게 주지는 못하고 한 반에 3명씩 가위바위보로 뽑아서. 서로 하겠다고 경쟁 치열. 중학생들은 무언가 손으로 만져보는 경험도 좋은 것 같다. 수업을 하실 분들은 활용하면 좋겠다. 2023. 5. 31.
교실 정원, 싹이 푸릇푸릇 방울토마토에 이어 해바라기, 봉숭아, 채송화, 나팔꽃도 생명의 몸짓을 시작! 2023. 5. 31.
물멍, 교실에서 어항 가꾸기 내 나이쯤 되면 아는 것이 있다. 어떤 기회는, 어떤 경험은 이것이 끝이라는 걸. 올해 우리 반 교실은 복도 끝이라 복도까지 포함하는 매우 넓은 교실이다. 전교에서 제일 넓다. 이렇게 큰 교실을 쓰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자 마지막일 듯해서 교실 공간을 활용해보기로 했다. 교실에서 화분도 많이 가꾸어보고, 어항도 한 번 설치해 보기로. ADHD가 여럿 있는 우리 반 학생들을 위해서기도 하지만 내 개인적인 추억 만들기기도 하다. D의 조언에 따라 다이소 5천원 짜리 투명 정리함으로 저렴하게 어항을 만들었다. 유리는 오히려 애들이 장난 치다가 깰까봐 겁남. 나머지 도구는 집에 있던 걸로 했다. 쉬는 시간마다 몇이 어항 앞에 달라붙어서 물멍을 한다. 한 녀석은 물고기 그림을 그려서 어항을 꾸몄다. 다른 반 애들이.. 2023. 5. 31.
럭셔리 체육대회도 끝나고 그간 반티 문제, 각종 예선전으로 온 학교가 한 달 동안 시끄럽게 들썩였다. 서로 같은 반티를 원하면서 학급끼리 싸우기도 하고 반장들이 울기도 하고.. 개난리.. 게다가 반별 댄스를 준비해야 하는데 남학생들이 제대로 연습 안 한다고 여학생들은 불만에 가득차 있고.. 그래서 체육대회만 끝나면 한숨 돌리나 했다. 끝나니 바로 기말 원안 내란다. 하이고.. 울학교 체육대회는 가까운 대구육상진흥센터에서 열린다. 이건 정말 좋다. 햇빛도 가릴 뿐 아니라 경기장이 잘 보여서 학생들이 자리에서 경기를 즐기기에 더없이 좋다. 트랙이 부드러워 부상자도 별로 없고. 뛰어도 다치지 않고. 먼지도 안 나고. 육상진흥센터에서 하는 체육대회의 백미는 계주다. 계주 관람이 정말 재밌다. 관람석에서 경기가 한눈에 보이기 때문. 흡사.. 2023. 5. 31.
교실에서 정원 가꾸기 한 달 지났다. 지금은 사진보다 식물이 많이 자랐다. 햇볕이 좀 더 들이치면 더 잘 자랄텐데 그게 좀 아쉽.. 방울토마토는 하루 8시간은 햇볕을 쬐야 하니깐. 올해 복도 끝 교실을 맡았다. 울반은 복도까지 교실이라 실내 공간이 다른 반보다 훨씬 넓다. 이렇게 넓은 교실은 처음이자 마지막일 듯해서 추억 만들기 중~ 방울토마토, 참외, 해바라기, 봉선화, 채송화를 심었다. 씨 뿌리는 식물이 돈이 적게 들어서.. 한 해 동안 잘 가꾸어보자. 2023. 5. 24.
동아리 캘리그라피 동아리에서 답사반 이런 거 하니까 갈 데 없는 남학생들만 죄다 몰려와서 올해 처음 캘리그라피반 열었는데 성공 ㅋㅋ 여학생이 훨 많다. 학생들보다 내가 더 열심히 배운 캘리그라피 수업. 강사님은 동네 글그림캘리그라피에서 섭외한 전문 일러스트레이터. 2023. 5. 23.
알약편지 만들기 중간고사 원안 4월 중순 제출, 서술형 채점 학생 확인 마감 오늘.. 근 한 달을 시험에 시달렸다. 원안 고치고 또 고치고,, 시험 치고 나서는 서술형 땜에 난리난리. 공부에 관심 있는 동네라 부분점수 안 주냐고 채점 땜에 난리난리.. 6월 초 넘어가면 기말 원안 내라 할 건데 이건 뭐 가르침이 아니라 시험 뒤치다꺼리 하다가 시간을 다 보내네. 근 한 달 시험에 시달리고나니 벌써 방학해야 할 듯하다. 시험 출제 들어가면서 교사도 수업 집중력이 확 떨어지고 애들은 학원에 시달려 집중력 떨어지고 악순환의 반복. 진짜 낭비도 이런 낭비가 없다. 공부 못하도록 누군가 조직적으로 구조적으로 방해하는 느낌. 제발 배움 그 자체에 주목하자. 시험이 많아도 너무 많다. 하루하루 수업활동에 가치를 두는 사회가 돼야 교육.. 2023. 5. 12.
수업 팁 _ 깔끔한 대단원 마무리 퀴즈 보통 중학교 국어수업에서 교과서 기준으로한 단원이 다 끝나는 데는 한 달쯤 걸린다. 그 대단원 안에서 몇 개의 소단원을 진행하면서글쓰기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게 되고... 그렇게 한 단원이 끝났을 때 대단원 전체를복습하면서 한 시간 정도로 가볍게 마무리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난 항상 단어 시험을 친다. 그 단원에 나오는 단어 전체를 묻는 시험인데바탕글에 나오는 어휘 뿐 아니라 수업 시간에 다룬 어휘 전체를 묻는다.작가 이름, 작가가 살았던 지역 이름, 소설 주인공 이름 등사람 이름, 지역 이름도 어휘력이므로 그렇게 우리가 한 달 간 다룬 모든 이름들을 묻는 시험이다.그래서 문제가 보통 50개 이상.학생들도 퀴즈처럼 즐겁게 친다. 못 친다고 해서 어떤 제재가 주어지는 게 아니므로가볍게 학습을 점검하는.. 2023. 4. 21.
중학교 2학년은 지금.. 심리적으로 성인의 만취 상태와 같다고 한다 ㅋㅋ 완전 동감, 오늘도 취하신 분들을 숱하게 봤다. 문짝 두들겨 부수고… 소리 지르고 뒹굴고… 취하지 않고서야 저럴 수가 없지. 지켜보는 이도 고된 나날이다. 2023. 4. 20.
펌) 한글학자 김슬옹 선생이 뽑은 한글 10대 뉴스 한글 수업 때 참고하려고 퍼옴 ## 어느 잡지에서 한글 10대 사건을 요청하셔서 뽑아 봤습니다. 추가하고 싶으신 사건이 있다면 아래 10대 사건 가운데 어느 사건과 교체해야 하는 이유도 설명해 주셔야 합니다. 저도 아직 확정한 것은 아니니 좋은 의견 주시면 반영하겠습니다. 기준: 한글의 보편 가치(누구나 쉬운 문자로 지식과 정보 나누기) 실현 1. 1443년 세종 한글 창제 2. 1446년 세종과 8인, ≪훈민정음≫ 해례본 간행, 훈민정음 반포 3. 1459년 세조, 훈민정음 언해본이 들어 있는 한글 불경언해서 간행 4. 17-19세기 한글소설(홍길동전, 춘향전), 한글가사 등 유행 5. 1889년 미국인 헐버트, 한글 우수성과 과학성을 미국 ≪뉴욕트리뷴지≫(현 뉴욕타임즈)에 발표와 1891년 최초 한글.. 2023. 3. 25.
2022-2학기 정리, 인기 작품 통계 쌓아둔 작년 자료를 이제 정리한다. 학생들이 가장 좋아한 작품/활동 통계 내고 활동지는 버리기 전에 사진 몇 컷~ 작년 2학기에 진행한 작품/활동 11가지 중에서 인기 있는 것 통계를 내보았다. 1. 영상 만들기(41표) --- 압도적 1등, 장기간 진행한 활동이라 아이들 기억에 많이 남은 듯하다. 2. 우리 동네 시지 & 대구 탐방(29표), 청포도(29표), 오늘이(28표) --- 지역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는 게 신선했던 듯하고, 문학은 '청포도'와 '오늘이'가 가장 인기 있었다. 3. 창작시 쓰기(21표) --- 학생들이 시 쓰는 거 싫어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선전함 4. 꽃들에게 희망을(19표), 경험한 일 말하기(19표) --- '꽃들에게 희망을'은 2차시로 짧게 했는데도 작품이 힘이 있어 선택.. 2023. 3. 25.
교사에게 연구실은 꿈인가 책상이 옛날보다 좀 커졌지만 여전히 너무 작은 공간. 책 놔둘 데가 없어 책상 앞에 쌓아둔 박스.. 차가 없어 집에 못 옮겼다. 개학하면 치워야지. 이런 콜센터 같은 공간에서 무슨 연구가 되겠나. 20년 동안 진짜 변한 게 하나도 없음. 2023. 2. 28.
누가 엘리트인가 작년 12월 학교축제의 기억. 많은 생각을 했다. 반마다 1~2등 하는 학생들은 학원 숙제로 바쁘다고 죄다 빠지고 그 다음 등수 학생들과 성적이 중간인 학생들이 대거 남아서 저녁까지 몇 시간을 자기 시간을 내서 교실을 꾸미고 갔다. 누가 엘리트인가. 학급일에 자기 시간을 내고 즐겁게 봉사할 줄 아는 학생들 그들이 진짜 엘리트가 아닐까. 현실은 자꾸 정반대로 가서 잘하는 학생들을 공부만 하라고 외통수로 몰아넣고 있다. 남아서 일한 학생들이 넘 예뻐서 한 턱 쏘기도 한 날. 우리 사회에서도 누가 진짜 엘리트인가… 가만가만 자문하게 된 학교축제의 기억.. 요건 옆반의 귀신의 집 2023. 2. 22.
올해 국어수업 방향 4가지 2022년 2학기 수업 내용 정리는 넘 밀려서 2월에 차차 하기로 하고 2023 새로운 수업 방향부터 생각났을 때 대강 메모해두기로 하자. 1. 쓰기에서 말하기 중심으로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를 다 깊게 다루기엔 국어 시간이 벅차다. 읽기가 가장 기둥인 건 변함 없고 그것을 중심으로 나는 그간 글쓰기에 좀 집중해 온 편. 글을 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삶에 넘 큰 혜택이므로. 십여 년 이상 글쓰기에 좀 더 마음을 썼는데, 일 년에 몇 차례 쓴다고 학생들의 글이 썩 좋아지지는 않고, 일단 변화를 체감하기엔 시수가 부족하다. 그래서 글쓰기는 기본만 가르치고, 올해부터는 말하기, 스피치에 집중할 생각. 우리가 하루 동안 살면서 쓰기보다는 말하기를 더 많이 하므로. 말이 바뀌면 삶이 바뀌는 걸 좀 직접적으.. 2023. 1. 6.
시의적절한 예시, 고유어와 외래어 나는 절대 수업시간에 정치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국어교사의 입장에서 오직 그 사람의 '언어'만 비판할 뿐. 대통령의 '말'이 이게 뭐냐... 작년 연말, 고유어/한자어/외래어 수업할 때 다루었던 예시. "'적극적으로 뛰자, 열정적으로 뛰자' 하면 될 것을 왜 '어그레시브하게 뛰자'라고 말할까?" 라는 질문에 학생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한 대답. "아는 거 없는데 잘난 체 할려고요." 빙고! 2023. 1.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