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2학기 수업 내용 정리는 넘 밀려서 2월에 차차 하기로 하고
2023 새로운 수업 방향부터 생각났을 때 대강 메모해두기로 하자.
1. 쓰기에서 말하기 중심으로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를 다 깊게 다루기엔 국어 시간이 벅차다.
읽기가 가장 기둥인 건 변함 없고 그것을 중심으로 나는 그간 글쓰기에 좀 집중해 온 편.
글을 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삶에 넘 큰 혜택이므로.
십여 년 이상 글쓰기에 좀 더 마음을 썼는데, 일 년에 몇 차례 쓴다고
학생들의 글이 썩 좋아지지는 않고, 일단 변화를 체감하기엔 시수가 부족하다.
그래서 글쓰기는 기본만 가르치고, 올해부터는 말하기, 스피치에 집중할 생각.
우리가 하루 동안 살면서 쓰기보다는 말하기를 더 많이 하므로.
말이 바뀌면 삶이 바뀌는 걸 좀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학원이다, 뭐다, 잡다한 배움만 넘치는 시대라
학교 수업 시간에 정말 실질적인 '삶의 변화'를 체험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그래서 말하기, 위주로 수업을 좀 바꿔볼까 싶다. 올해부터.
배워서 바로 써먹을 수 있도록.
배운 보람을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2. 질문하며 읽기 (읽기 전에도)
북유럽에서는 책을 읽을 때 책 목차를 대강 흝어본 뒤에
책의 내용을 예상하며 질문을 하고 책을 읽는다고 한다.
그럴 때 책의 내용이 훨씬 기억이 잘 된다고.
우리도 '예측하며 읽기'란 단원이 있지만
그 단원을 할 때만 그렇게 읽는 것이 아니라
일 년 내내, 모든 글을 읽을 때 '질문하며 읽기'를 실천해서
학생들이 과연 '잘 읽는다는 것은 이렇게 읽는 것이구나'를
확실히 배워가도록 하고 싶다.
3. 핵심 내용 메모하기
텍스트를 읽고 나서 텍스트의 핵심 내용을
자기 식으로 정리할 수 있도록 가르치기.
역시 모든 글을 읽을 때 연습시키기.
교실 밖 어디에서든 글을 읽고 자기 식으로 정리할 수 있도록 하기.
실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된 수업이라 할 수 있다.
구구절절 길게 쓰는 것이 아니라
평소에 핵심을 쉽고 간단하게 정리하는 법을 연습하고
긴 글은 가끔 쓸 예정.
4. 삶에 적용하기
소설이든 자기계발서든 무엇을 읽건 간에
삶에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을 찾고 이야기 나누기.
책이 책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내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줌을
수업시간에 배워가는 게 목표.
결론 내리면 올해부터는
좀 더 실용적이지만, 사실 진짜 깊이 있게
내가 스스로 글을 읽고 핵심을 파악하고
그 내용을 내 나름대로 정리하여 자기 것으로 소화하고
내 삶에 적용해보려는 태도까지 갖도록
하는 게 목표다. 일단은.
2016년부터 교육과정 재구성을 해서
내 식으로 학습지를 만들어 수업해왔는데
올해는 그 기본 틀을 많이 바꿀 예정.
성장과 변화를 좀 더 직접적으로 체험하게 하는 것이 목표.
요걸 다시 정리하면
1. 말부터 바꾸자.
2. 질문해야 이해한다.
3. 기록(메모)해야 기억한다.
4. 기억해야 실천한다.
다음에 요걸 좀 더 다듬어보도록 하자.
이 생각을 하다가 발견한 복주환 강사의 강의.
내 고민과 연관되는 부분이 많아 이분 책을 읽어봐야겠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