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이야기/중국, 몽골4 북경의 사라져가는 옛골목, 후퉁 아마 2008년 북경 올림픽 전과 후에 북경을 방문한 사람은 이 도시에 대해 조금은 다른 인상을 지닐 거예요. 중국은 북경 올림픽을 계기로 도시를 새롭게 정비했어요. 컨셉은 ‘회색’이었습니다. 중심가 대로에 면한 건물은 회색 벽돌을 붙여 통일성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어요. 거리도 깔끔하고 통일성 있는 거리 모습도 의미 있었지만 오래된 도시의 느낌보다는 한 번에 정리한 듯한 획일적인 느낌도 있습니다. 수천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도시 치고는 고풍스러운 멋이 덜했어요. 자금성을 둘러싸는 북경성이 사라져서일 수도 있을 거예요. 한양 도성은 일제가 허물었지만 북경성은 모택동의 공산당 혁명 성공 후 파괴되기 시작해서 문화대혁명 기간에 완전히 사라지죠. 문화유산을 단지 봉건 잔재로만 본 무지의 소치였어요. 궁궐 등의 .. 2019. 1. 24. 중국의 아침, 북경 천단공원과 환구단 친구가 북경의 여름은 더위로 많이 힘들 거라고 했다. 하지만 내가 간 때는 7월 말인데도 30도 정도여서 그다지 덥지 않았다. 악명 높은 북경의 스모그도 많이 걱정되었는데 오히려 서울보다 공기도 좋은 편이었다. 북경 주변 공장이 해안으로 이전한 덕분인지는 모르겟으나, 시내 모든 버스와 택시, 오토바이가 전기로 바뀐 영향도 분명 있을 것이다. 중국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었다. 여행의 즐거움은, 우리와 다른 그곳만의 색깔을 발견하게 될 때다. 그것은 고유한 자연일 수도 있고, 미학적 전통이나 정신적인 분위기일 수도 있으며, 일상의 사소한 삶의 스타일일 수도 있다. 그 '작은 차이'가 삶의 다양성을 깨닫게 하고 그 장소를 독특하고 매력적인 공간으로 만들어준다. 일주일 동안 북경 여기저기를 둘러보았다. 자금성은 .. 2018. 9. 2. "보인다" 반가움에 뛰어가니 천지가 살짝 열리고 / 백두산 '09 창바이산. 여행 내내 귓전에 들리던 소리다. 우리식으로 발음하면 장백산(長白山). 셔틀버스로 산행이 시작되는 기상대 방면으로 가면서 듣는 '창바이산'의 발음이 낯설었다. 창바이산과 백두산, 그 사이엔 국경 이상의 무엇이 존재했다. 과거사를 놓고 양국이 벌이는 갈등, 이곳을 선점하고자 하는 중국의 야심, 그리고 갈 수 있는 곳과 갈 수 없는 곳의 경계. 원래는 백두산 남파에서 시작해서 서파, 북파를 종주하려던 길이었다. 그러나 한미군사훈련으로 인해 올 8월 갑자기 남파 입산이 금지되었다. 원래 그곳은 북한 땅으로서 중국이 임대해서 쓰고 있다고 한다. 중국은 그렇게 야금야금 백두산을 장악하고 있었다. 어느 팀이 '백두산은 우리 땅이다'라고 쓴 플래카드를 들고 사진을 찍은 이후로, 한국인들이 플래카드를 들고 .. 2010. 8. 23. 귀국길의 단상 / 몽골 '08 이른 아침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비 그친 직후라 하늘은 맑게 개었고 바라보는 모든 것이 환하고 빛이 났다. 버스를 타고 공항을 빠져나오면서 본 야트막한 한국의 산들이 어찌나 싱그럽던지.... 나는 우리나라 야산의 생김새며 빛깔에 거듭 감동하고 감탄했다. 가도 가도 끝없는 메마른 지평선을 보고 와서 그러하리라. 예전에는 낮다고만 생각한 우리 나라 산들이 얼마나 몽실몽실 풍요롭고 아름답던지... 잠깐 본 인천 앞바다가 얼마나 탁 트이게 시원하던지.... 몽골 여행은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실패로 끝난 여행이었다. 몽골은 팀을 맞춰 지프를 타고 움직여야 하는데 나는 아기자기한 여행을 위해서 여행사 대신에 까페 여행팀을 선택했다. 하지만 이 팀은 원래의 일정표를 지키지 않았는데 여행사가 아니어서 법적 근거가 없어.. 2008. 9. 1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