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바라나시
바라나시엔 우리를 무장해제시키는 무언가가 있다. 우리의 고정관념, 편견, 각종 경계들을 사뿐히 무너뜨리는... 선과 악, 옳고 그름, 세상의 질서, 이 모든 것들이 혼돈에 빠져버리는 도시. 무겁게 내려깔린 안개, 독특한 질감의 공기, 불안 속에 깃든 편안함... 무언가가 우리 마음을 누르는, 동시에 뭔가가 우리 마음에서 스르르 풀려나가는 곳... 악령에 홀린 듯 짖어대는 개들, 시체 타는 연기, 당혹스런 눈빛의 여행자들, 무심한 현지인들, 체념으로 단단히 굳은 얼굴들... 그 물에서 씻고 양치질하는 하층민들, 사람, 차, 오토바이, 자전거, 릭샤, 소가 한 데 뒤엉켜 달리는 차로, 이 모든 것들이 모자이크처럼 엉켜 있는 도시, 바라나시. 바라나시엔 두 번째다. 8년 전에 비하면 가트(강가 계단)길이 많이..
2008. 5.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