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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기록/서울, 경기8

현대건축 걸작,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 / 서울 중구 여행 서울에서 본 박물관 중 최고. 종교성이 있을 때 건축이 얼마나 아름다워지는지 실감. 다시 가서 오래 머물고 싶은 곳. 단 하나 아쉬움은 서소문성에서 처형된 숱한 사람들에 대한 조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 나는 천주교 신자지만 민족사가 교회사에 우선한다고 본다. 순교성인들도 넘 위대하지만 동학의 김개남 장군, 홍경래의 난 가담자들, 임오군란 때 처형된 대한제국 군인들, 이분들의 이야기가 서소문에서 빠진다면 서소문을 우리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게 되는 것. 서소문은 주류에 반기를 든 이들이 처형된 우리 역사에서 가장 저항성이 강한 곳이다. 그 역사적 두께가 제대로 조명되면 좋겠다. https://youtu.be/nCKHQi6zj0s 2023. 2. 20.
3.1운동이 피부에 와닿았습니다 / 제암리 3.1운동 순국 유적지 / 화성 여행 https://youtu.be/vesrH9WbI8o **2020년 8월, 일주일 국내여행 4일차 길을 잘못 들어서 우연히 방문한 제암리. 그곳에서 예기치 않게 만난 3.1운동의 뜨거운 외침과 학살의 비극. 작은 마을에서 자료가 알찬, 굉장히 좋은 기념관이 있어서 놀랐다. 우리 땅 구석구석 어느 곳에나 선조들의 흔적이 있음을 느낀 여행. https://sheshe.tistory.com/m/1166 국내여행의 장점 & 여름휴가 일주일 여행 일정 및 경비 아주 오랜만에 국내에서 당일치기나 일박이일이 아닌, 일주일 여행을 했다. 지금처럼 코로나가 번지기 전이라 다행. 그때만 해도 폭우가 문제였지 코로나는 괜찮았는데. ㅠㅠ 비가 많이 내렸지 sheshe.tistory.com 2021. 3. 14.
수원화성, 이 순서대로 보세요 / 화성행궁, 팔달산 서장대, 팔달문, 장안문, 북수문, 동북각루 / 수원 여행 #2 2020년 8월 일주일 국내여행 3~4일차 수원 화성을 걸었습니다. https://youtu.be/Zk2Z2NOlErY 수원화성은 기대 이상으로 아름다웠다. 북한산 자락을 끼고 있어 다소 험준한 면이 있는 서울 성곽길에 비하면 야트막한 산과 언덕을 따라 세운 수원화성은 훨씬 아담하고 포근한 느낌이었다. 말년을 이곳에서 보내고 싶어 아름다운 성을 지었던 정조는 꿈을 이루지 못하고 일찍 승하하지만 이백년 뒤의 후손들은 그 덕에 조선 후기 건축의 백미를 만날 수 있게 되었다. 건축은 당대 모든 기술과 예술이 집약된 것이다. 수원화성을 보며 조상님들의 솜씨에 탄복했다. 일본 오사카성 등과 비교하면(그 성도 매우 훌륭하지만) 수원화성의 ‘자연미’가 얼마나 특별한 것인가를 느끼게 된다. 주변 지형을 살려 구불구불 .. 2021. 3. 9.
화성 융릉과 건릉 & 수원화성박물관 / 수원 여행 #1 2020년 8월, 일주일 국내여행 3일차 ~ 수원 정조 시대로 들어갑니다~~ youtu.be/KBRnu3vyZZk 조선의 18세기는 여러모로 아쉬움이 많은 시대다. 영정조 시대는 왕권이 안정되고 조선 후기 문화가 꽃핀 시기이기는 하나 더 큰 역사적 맥락에서 볼 때, 가장 중요한 변화를 놓친 시기이기 때문이다. 역사학자들의 말에 따르면 19세기는 이미 서양의 침략이 눈앞에 다가온 시기지만 18세기에 동아시아는 평화로웠으며 아직 서양이 위협적이지 않았다. 일본에서는 날마다 네덜란드 상선들이 수십 척씩 들어오던 그 시기에, 조선은 문호를 굳게 닫았고 성리학적 질서를 더욱 강조했다. 도올 선생은 천주교 신부들을 통해서 조선인들을 프랑스로 유학을 보내야 할 시기에 천주교를 탄압했다고도 이야기한다. 정조는 당시 신.. 2020. 10. 20.
[오디오북] 그대들 돌아오시니 ㅡ 종로 경교장 sheshe.tistory.com/882?category=874955 부크크를 통한 독립출판, "내게 특별한 여행지" 드디어 책을 받았다. 원고 정리에 시간이 좀 걸렸고 인쇄는 일주일만에 되었다. 전에 쓴 글을 정리하는 작업이라 일주일이면 될 줄 알았는데 다시 보니 글에 비문도 많고 연도 같이 세세한 sheshe.tistory.com 2020. 4. 24.
2016. 11. 12.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광화문 광장은 거대한 축제장이었다. 시청역에서 광장으로 나오는 모든 길이 인파로 가득했다. 출입구마다 색색의 깃발을 든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무리지어 움직이고 있었다. 사람들의 표정은 하나같이 밝고 환했다. 수많은 사람들의 행렬을 헤쳐서 숙소로 잡은 남대문 근처의 호텔 프레이저플레이스에 도착했다. 프레이저플레이스 앞에서는 마침 농민들의 한마당 잔치가 열리고 있었다. 거리 행사를 마친 농민들이 각 지역별로 바닥에 둥글게 자리를 잡고 준비해온 음식과 막걸리로 요기를 하고 있었다. 대학 MT 같은 분위기였다. 호텔 직원은 지금까지 숱한 시위를 보았지만 이렇게 호텔 바로 앞에까지 사람들이 들어찬 것은 처음 본다고 했다. 고속도로가 막혀 친구는 약속 시간보다 한 시간 늦게 도착했다. 11월 12일 민중총궐기 .. 2017. 1. 21.
북쪽으로 가는 첫 번째 역 ㅡ 도라산역 & 임진각 "잠시 후 이 쳘차는 종착역, 서울역에 도착하겠습니다. 서울역에서 내리시는 손님들 안녕히 가십시오." 서울역에 도착할 때면 늘 나오는 방송. 내 기억 속의 서울역은 그렇게 언제나 모든 길의 끝이었다. 더는 갈 수 없는 곳. 하지만 이 날의 여행은 서울역에서 시작되었다. 서울역을 출발한 기차는 북쪽을 향해 달렸다. 목적지는 임진각역 다음에 있는 도라산역. 친구가 '통일열차음악회'에 함께 가자고 초대해서 이루어진 여행이었다. 이 행사 때문에 특별 관광열차가 편성되어 한 무리의 관광객들을 태운 기차가 도라산역을 향했다. 사람들과 웃고 떠드는 사이, 기차는 민통선 안에 들어섰고 간간이 보이는 철망이 이곳이 군사지역임을 말해주었다. 나즈막한 야산, 남한강 물줄기, 여느 곳과 다를 바 없는 산하였지만 내게는 보이는.. 2009. 11. 1.
'미리내'에서 인생의 가을을 보다 _ 미리내 성지와 유무상통 마을 '미리내'에서 인생의 가을을 보다 미리내 성지와 유무상통마을을 다녀와서 늙어서 아름다운 건 나무밖에 없다고 어머니는 말씀하시곤 했다. 세월의 풍상을 이겨낸 고목의 의연한 자태, 그가 드리우는 그늘의 넉넉함을 보노라면, 사람도 저렇게 늙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늙어갈수록 고목만큼 넓은 정신의 그늘을 세상에 드리울 수 있으면 좋으련만 그게 쉽지는 않은 듯하다. 경기도 안성 미리내 실버타운의 원장으로 계시는 방상복 신부님과의 인연으로 그곳에서 하루를 묵어갈 기회가 생겼다. 무의탁 노인들과 치매 환자들을 위한 시설을 운영해오시던 신부님께서 경제적 여유가 있는 분들도 노후를 거룩하게 보낼 수 있도록 6년 전에 세운 집이 미리내 실버타운. 바로 근처에 미리내 성지도 있어 순례차 함께 들르게 .. 2004. 10.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