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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기록/서울, 경기

화성 융릉과 건릉 & 수원화성박물관 / 수원 여행 #1

by 릴라~ 2020. 10. 20.

2020년 8월, 일주일 국내여행 3일차 ~ 수원

 

정조 시대로 들어갑니다~~

 

 

 

youtu.be/KBRnu3vyZZk

 

 

조선의 18세기는 여러모로 아쉬움이 많은 시대다. 영정조 시대는 왕권이 안정되고 조선 후기 문화가 꽃핀 시기이기는 하나 더 큰 역사적 맥락에서 볼 때, 가장 중요한 변화를 놓친 시기이기 때문이다. 역사학자들의 말에 따르면 19세기는 이미 서양의 침략이 눈앞에 다가온 시기지만 18세기에 동아시아는 평화로웠으며 아직 서양이 위협적이지 않았다. 일본에서는 날마다 네덜란드 상선들이 수십 척씩 들어오던 그 시기에, 조선은 문호를 굳게 닫았고 성리학적 질서를 더욱 강조했다. 도올 선생은 천주교 신부들을 통해서 조선인들을 프랑스로 유학을 보내야 할 시기에 천주교를 탄압했다고도 이야기한다. 

 

정조는 당시 신하들이 따라갈 자가 없을 만큼 총명하고 박식했으며 올바른 정치를 위해 물심양면 애썼지만 그의 시대의 성격은 '문체반정'으로 대표된다. 성리학적 질서를 강화함으로써 시대를 뚫고가려 한 것이다. 사학자 백승종 선생에 따르면 정조는 타고난 영특함과 학문적 소양에도 불구하고 어린 시절부터 늘 생명의 위협을 겪어왔기에 타인을 믿지 못했고 세계에 대해 더 유연하고 개방적인 태도를 지니지 못했다고 한다. 1802년 정조의 죽음과 함께 조선은 세도정치 시기에 접어들고 19세기 내내 진탕에서 보낸 뒤에 망국의 길을 걷게 된다. 정조는 그런 시대의 변곡점에 위치한 인물이었다. 

 

그 정조 시대의 빛과 그림자를 모두 느껴볼 수 있는 도시가 바로 수원이다. 수원은 한 마디로 정조의 도시이다. 바르셀로나가 가우디의 도시인 것처럼. 정조가 수원화성을 건설하기 전에 수원은 허허벌판이었으며 인가가 몇 호 있는 작은 마을이었다. 하지만 정조의 지원으로 수원은 상업도시로 발전하기 시작한다. 조선후기 건축 기술과 미적 역량이 집결된 수원화성은 백 년 뒤 멸망할 나라가 남긴 마지막 문화적 꽃이었다. 그리고 퇴위 후에 이곳에서 살고자 했던 정조의 꿈이 담긴 공간이기도 했다. 

 

아산을 출발한 우리는 수원에 가기 전에 수원 아래 있는 화성에 먼저 들렀다. 사도세자와 정조의 무덤, 융릉과 건릉이 그곳에 있기 때문이다. 사도세자의 무덤은 원래 경기도 양주에 있었는데, 정조는 왕이 된 후 아버지의 무덤을 이곳에 모셔온다. 당파싸움 속에서 간신히 목숨을 부지하고 왕이 된 영조는 50년 치세 내내 당쟁으로 골머리를 앓았고 이는 결국 사도세자의 비극을 낳는다. 정조는 열 살 때 아버지의 죽음을 목격했다. 사도세자의 묘 융릉은 조선조 당쟁으로 인한 비극과 아버지를 향한 정조의 효심이 동시에 느껴지는 공간이었다. 

 

아버지로부터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정조의 묘, 건릉이 있다.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려는 포부를 지녔으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그 꿈을 다 펼치지 못했던 이산 정조. 지금은 시민의 산책 공간으로 탈바꿈한 아름다운 숲, 융릉과 건릉에서 그의 존재를 확인하고, 우리는 그가 새롭게 건설한 도시 수원으로 갔다. 

 

수원에서 먼저 들른 곳은 수원화성박물관이다. 복원된 수원화성이 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지를 알게 되었다. 정조가 집필을 명한 책, 화성 축조의 모든 것이 담긴 <화성성역의궤>가 발견되어 원형에 가깝게 복원했기 때문이었다. 박물관에서 당시 2년 9개월에 걸친 화성 축조 과정을 훑어보고 고대하던 수원화성을 보러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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