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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이야기/schooling

물멍, 교실에서 어항 가꾸기

by 릴라~ 2023. 5. 31.

내 나이쯤 되면 아는 것이 있다.

어떤 기회는, 어떤 경험은 이것이 끝이라는 걸.

올해 우리 반 교실은 복도 끝이라 복도까지 포함하는 매우 넓은 교실이다.

전교에서 제일 넓다.

이렇게 큰 교실을 쓰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자 마지막일 듯해서

교실 공간을 활용해보기로 했다.

교실에서 화분도 많이 가꾸어보고,

어항도 한 번 설치해 보기로.

ADHD가 여럿 있는 우리 반 학생들을 위해서기도 하지만

내 개인적인 추억 만들기기도 하다.

D의 조언에 따라 다이소 5천원 짜리 투명 정리함으로

저렴하게 어항을 만들었다.

유리는 오히려 애들이 장난 치다가 깰까봐 겁남.

나머지 도구는 집에 있던 걸로 했다.

쉬는 시간마다 몇이 어항 앞에 달라붙어서

물멍을 한다.

한 녀석은 물고기 그림을 그려서 어항을 꾸몄다. 

다른 반 애들이 아주 많이 부러워한다.

물고기 좀 보여달라고. 10반 가서 낚시 하고 싶다고. 

2023년의 추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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