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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이야기/남아공

케이프타운 7. 다이아몬드와 보어전쟁

by 릴라~ 2019. 7. 19.

케이프 식민지를 손에 넣은 영국이 이에 만족하지 않고 내륙으로 진군한 이유는 킴벌리에서 발견된 세계 최대의 다이아몬드 광산 때문이었다. 곧이어 금이 발견되고 사막 한가운데 있던 요하네스버그는 빠르게 산업화된 도시가 된다(골드러시 때 세계 금의 3분의 1이 여기서 나왔단다). 영국이 내륙으로 세력을 확장하자 내륙에 이주한 보어인들이 세운 공화국과 전쟁이 벌어진다. 1899년에서 1902년까지 벌어진 2차 보어전쟁은 양쪽에 많은 사상자를 냈다.

영국군은 쉽게 보어인을 제압하리라 생각했지만 오랜 기간 원주민과의 싸움에 단련된 보어인의 저력은 만만치 않았다. 여러 차례 고전한 영국군은 보어인 마을을 초토화하고 여성과 아이들 십만 명을 수용소에 가둔다. 영국군은 이들 중 2만6천 명이 굶어죽도록 내버려두는데 이로 인해 영국군과 보어인 사이에 깊은 원한이 생긴다. 전쟁의 최종 승자는 영국이었고 남아공 내륙까지 영국의 식민지로 편입된다.

전쟁 이후 감정적으로 골이 깊었던 보어인과 영국계 이주민은 1910년 영국의 식민지에서 ’남아프리카연방’으로 독립하면서 서로 협력하는 길을 택했다. 공동의 이익 때문이었다. 이때 철저히 배제된건 원주민인 흑인이었고 식민지의 독립은 이들에겐 새로운 고난의 시작이 된다.

사진은 남아공 최대 다이아몬드 회사인 드비어스가 판매장 옆에 운영하는 다이아몬드 뮤지엄의 공방. 안내한 직원 말에 따르면 현재 전세계 다이아몬드 시장의 95퍼센트를 장악하고 있다 한다. 흑인 수탈, 원주민 학살, 노동착취로 유명한 회사라는 이야기는 쏙 빼놓는다. 다이아몬드가 비싼 이유도 유통과정의 독점 때문이다. 전시된 큰 다이아몬드는 홀려서 쳐다보다 사진 찍는 걸 잊었다. 원석은 돌덩어리에 불과한데 커팅 과정을 거쳐 다이아몬드로 둔갑하는 이것 때문에 숱한 전쟁이 벌어졌다니.

 

*2019/7

 

탄자니아에서만 생산되는 탄자나이트. 자줏빛이 도는 푸른 색이라 다이아몬드 원석보다 예쁘다. 다이아몬드 원석은 약간 투명한 흰 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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