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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일상의 기록

핸드폰에 보관된 소확행

by 릴라~ 2021. 6. 16.

무라카미 하루키가 말한 소확행,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소확행은 결코 삶의 근본적인 목적은 아니다.
일상에 불어넣는 작은 위로와 생기다.

이 소소한 숨결이 있어야 생활에 윤기와 활력이 돌고
우리가 진짜 하고 싶은 것들을 찾아 나설 힘을 얻는다.
즉 소확행은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징검다리 같은 것.

그런데 핸드폰에 보관된 내 소확행의 흔적들을 보니,,,
먹을 게 왜 이리 많지? 먹는 게 제일 큰 즐거움인가?
내가 이렇게 원초적 인간이었다니!



1. 천을산 솔숲 맨발로 걷기.
사람들이 많이 하길래 따라해보았는데 땅을 맨살로 느끼는 촉감이 너무 좋다.
날씨 따라 어떨 땐 미지근하고 어떨 땐 차갑고.
걷고나면 온몸이 맑아지는 느낌!

 

 

2. 새로 산 자전거. 삼천리자전거 프림로즈다.
자전거 뭘 살까 엄청 오래 고민했는데 결국 D의 의견을 따랐다.
한 시간 이상 탈 일이 없을 것 같아서 생활자전거로!
25만원 짜리라 그리 가볍진 않지만 만족한다.

 

3. 식물 가꾸기.
D가 열심히 식물을 키우길래 왜 저러나 했는데, 코로나 시대에 이게 정말 치유의 힘이 있다.
봄에 씨앗 뿌린 해바라기가 세 달 만에 활짝 피어나 기쁨을 선사하더니 이제는 아쉽게도 다 졌다.

 



4. 당근 주스 만들기.
냉장고에 남은 당근 두 개를 어떻게 처리할까 하다가 주스로~!
손으로 갈자니 팔 아파서 정말 어쩌다 한 번 하는 일이다. 맛은 이렇게 손으로 간 게 제일 좋다.

 



5. 베란다 텃밭 수확하기
방울토마토가 잘 자라 몇 십 개나 달려서 며칠 동안 잘 먹었다. 붉은 빛이 주는 생기!

 

 

6. 새로 산 블루투스 스피커.
집에 좋은 스피커가 있어서 블루투스를 안 샀는데, 기존 스피커 연결하기가 귀찮아서 구입.
고작 몇 만원인데 이렇게 쓰임새가 있다니!

 

 

 

7. 통밀빵 만들기.
처음 시도했는데 대실패! 맛 없어서 도저히 못 먹겠다.
주제 파악을 하고 다시는 도전하지 않고, 나는 빵은 걍 사먹기로 했다.

 

 

 

8. 후배님이 주시고 간 명이나물 반찬.
넘 감사히 잘 먹고 있다. 반찬 선물이 고마운 나이가 되었다.

 



9. 엄마랑 같이 서문시장 가서 사먹은 칼제비.
예전엔 2500원 했었는데 요새는 4000원이다. 난전 치고는 비싸다 싶었다.
그래도 시장 가서는 이런 거 하나 먹어야지.

 



10. 비 오는 날, 하동 켄싱턴리조트에서 부쳐먹은 부추전.
집에 부추가 많이 남아 싸들고 갔는데, 별미였다.
실은 여행 중에는 뭐든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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