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군의 자잘한 친구 괴롭힘이 3달째 계속되어 나도 뚜껑 열림.
그것도 자기를 받아주는 친한 친구에게.
여학생 립스틱을 빼앗아서 얼굴에 쓱 칠한다거나
친구가 싫다고 여러 번 말하는데도 몰래 물을 빼앗아먹거나
급기야는 친구 지우개에 형광펜을 몰래 발라놓고, 그걸 모른 친구가
미술 수행평가 시간에 지우개로 지우는데 활동지에 형광펜이 묻어서
본인 표현으론 극도로 분노하게 된 사건.
대체 그건 '장난'이 아니고 '괴롭힘'이라고 몇 번을 말했나.
직전 학교에선 이런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데
초등 저학년에서나 볼 수 있는 일이 매일 일어난다.
울 학교 아이들이 전반적으로 정신연령이 낮다고 볼 수밖에...
도무지 이해 가지 않아 나도 검색을 했다. 결과는 다음...
다른 사람을 괴롭히는 청소년은,
- 과거나 현재 괴롭힘을 받았을 수 있습니다.
- 불안감을 가지고 있거나 자존감이 낮아, 자신이 더 강하다고 느끼기 위해 다른 사람을 괴롭힙니다.
-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 자신의 감정을 제어하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감정을 전가합니다.
- 건강하고 긍정적인 방법으로 사회적 상황을 처리하는 능력이 없을 수 있습니다.
이걸 보고는 S군이 타인의 감정을 이해 못할 수도 있겠다 싶었다.
S군은 악의는 없지만 감정 처리가 안 되어 욱 하는 경향이 있고 자잘하게 규칙을 어긴다.
전과목 20~30점 대라 교과 수업은 거의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피해자 H군을 같이 불렀다.
S가 사태를 이해 못하는 듯하니 니가 사람 하나 구한다고 생각하고
S가 너를 불편하게 했을 때 어떤 기분이 드는지 상세하게 말해주라고.
H군은 공부를 꽤 하는 학생이라 조목조목 말해주었다.
니가 이렇게 행동해서 내 기분이 이랬고 저랬고...
몇 번이나 말해도 안 되어, 진짜 무시당하는 기분이었고...
그때는 내가 진짜 분노가 극에 달했다고...
이야기가 끝나자 S군에게 H군이 얼마나 기분 상했는지 알겠냐고
개인적으로 시간을 내서 정중히 사과하라고 함.
집에 갈 때 물으니 사과했다고 한다.
울학교 아이들을 세 달간 관찰한 결과, 직전 학교와 비교했을 때,
3분의 1 정도가 지금까지 자라오면서 부모 혹은 다른 이와의
의사소통의 총량이 많이 작았다는 결론이다.
성장 과정에서 충분한 의사소통이 부족했기에
타인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 줄을 모른다.
초등학교 시절을 6년이나 겪었는데도 그 갭은 잘 매워지지 않나보다.
초등 저학년 수준의 사회성을 지닌 애들이 너무너무 많다.
중학교 시절 동안 조금 다듬어지기는 하겠지만
이미 벌어진 이 갭을 매울 수는 없겠구나 했다.
초등학교 때까지 인생의 대부분이 결정된다는 것을
부모님들이 아셨으면 한다.
https://ko.stopbullying.gov/bullying/why-some-youth-bul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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