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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애송시와 음악

파리7대학 교수 프랑수아 줄리앙 인터뷰, 한국의 개별성

by 릴라~ 2019. 5. 31.

-한국에선 타자를 무조건 배척하는 혐오 문화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올랐다.

“타자에 대한 혐오를 쏟아내는 사람은 스스로의 존재 의미를 찾지 못한 사람이다. 사람과 사람이 소통하고 이해하려면 나부터 독립적인 주체가 돼야 한다. 다른 사람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려면 자기 정체성부터 확립해야 한다. 한국 사회에 혐오가 만연한 것은 사람들이 ‘나’를 찾지 못했다는 뜻일 수도 있다. 나와 생각이 다르고 나를 불편하게 하는 사람들과 만나고 대화하는 것이 유일한 대안이다. 그 과정에서 나조차 몰랐던 나를 발견할 수 있다. 한 곳에 머물려 해서는 안 된다.”

-중국 전문가로서 한국 사상과 문화를 어떻게 보는가.

“한국의 가장 큰 강점은 개별성이다. 한국의 철학과 사상은 유럽에 아직 많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음악과 영화는 매우 독창적이다. 개별성은 한국어를 지키는 것으로부터 출발한다. 한국인들이 세계로 진출해야 한다면서 영어 교육을 중시하고 영어 사용을 확대하려 하는 것으로 안다. 그것이 한국 문화 특유의 매력을 희석시킬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하기 바란다. 한국 사회의 유연한 개방성도 긍정적이다. 사상을 통제하는 중국이나 새로운 문화를 배척하는 베트남과는 다르다.”

한국일보 2019.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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