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수업 | 시인 윤동주의 생애

*수업 영상
~ 영원한 청년, 윤동주 1
https://youtu.be/UWS0LFe5bpA

~ 영원한 청년, 윤동주 2
https://youtu.be/rlJ_jEJEwts

내가 중학교 1학년을 너무 과소평가했던 걸까. 윤동주 작품에 앞서 윤동주의 생애를 훑어보는 영상을 만드는데 옆에서 보던 남편이 애들 윤동주 전문가 만들 일 있냐며 어렵다고 해서 주말 내내 내용을 빼고 또 빼고... 수정에 수정을 거듭했다. 그래도 걱정 되어 어렵지 않냐고 수업 후 설문을 받았는데 애들 말이, 전혀 어렵지 않단다. 다행이다 싶었다. 학생들을 한 번도 만나지 못한 상태에서 수업을 준비하다보니 학습 수준이 적절한가에 가장 마음이 쓰인다.

‘깊게 읽기’는 텍스트 자체만을 따져보는 걸로는 가능하지 않다. (1) 텍스트와 관련된 우리 삶을 함께 읽거나 (2) 텍스트가 생산된 맥락, 그 시대와 작가의 문제의식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 그때 텍스트에 대한 공감과 질문의 폭이 넓어진다. 그래서 프레이리는 텍스트 읽기는 반드시 세계 읽기와 맥락 읽기를 포함해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 삶에, 현재의 자신에 도전하는 읽기이다.

중학생들이 텍스트와 우리 삶을 함께 읽는 것도 교사의 안내 없이는 어렵고, 텍스트가 생산된 맥락을 스스로 파악하는 것은 그 범위가 너무 넓어 더욱 한계가 있다. 교사가 적절한 정도로 지식을 가공하여 범위를 설정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읽기 교육에서 교사의 개입이 가장 필요한 부분은 텍스트 자체를 이해하는 것보다 학생들이 텍스트를 폭넓게 들여다볼 수 있도록 텍스트를 그들의 삶과 작가의 문제의식에 연결시켜주는 일이다. 연결이 잘 되면 독해는 저절로 깊이를 띠게 된다.

교과서조차 이렇게 구성되어 있지 않다. 단편적 기능이나 호흡이 짧은 물음이 대부분이다. 시험 위주의 읽기 공부는 텍스트 읽기를 자구적 독해에 영영 멈추게 한다. 물론 그것도 제대로 안 되는 학생들도 많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구적 독해만 반복해서는 안 된다. 그렇게 되면 읽기를 짐으로만 생각하고 기쁨과 의미에 이르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윤동주 시인의 작품은 그의 삶에 대한 이해가 작품 감상의 열쇠가 된다. 그래서 온라인수업이라는 한계 속에서도 충실히 소개하고 싶었다. 이럴 때 교사의 역할은 메신저이다. 윤동주 시인을 잘 느끼게 돕는 게 내가 할 일이다. 그의 삶 자체가 주는 감동과 울림 때문에 학생들도 어렵지 않게 공감했던 것 같다. 힘들었다고 한 학생도 한 명 있었지만.

*기억에 남는 소감

- 가슴이 먹먹하다.
- 윤동주가 다녔던 장소를 기억하기 쉽게 해두셔서 기억에 남을 것 같다.
- 일본의 압박 속에도 자신의 길을 정했고, 그 길을 따라가는 모습을 보니 인상적이었다.
- 시로 독립운동을 하는 것은 별로 힘들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그 당시에 한글로 시를 써서 독립운동을 하는 것도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 윤동주시인의 대해 더 잘 알수있었고 윤동주시인의 젊은 날의 고뇌와 슬픔에 대해 공감을 하게 되었다. 그 시절의 나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윤동주 시인의 생애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볼 수 있어서 좋았고, 일제강점기 시절에 많은 고민을 하고 갈등을 겪었을 청년 윤동주의 마음에 공감할 수 있었다.
- 윤동주 시인의 생애에 대하여 정확히는 모르고 궁금해하기만 했었는데 이 수업을 통하여 자세히 알수 있게 되어 참 좋았다. 앞으로도 이런 의미있는 수업들을 많이 하면 좋겠다.
- 윤동주 시인에 대해 많이 알았고, 꼭 무력투쟁이 아닌 시로 저항한 분도 독립운동가라고 말할수 있다는 것, 또 그 분께서도 독립이 되기위해서 많은 노력을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