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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안의 환상을 여지 없이 부수고
벌거벗은 현실을 그대로 드러내주는 영화가 있다면
우리를 아기자기하고 따스한 서정 속에 담뿍 잠기게 하는 영화도 있다.
'오만과 편견'은 후자이다.
부드럽고, 매혹적이이며, 아름다운 영화.
귀족과 중산층의 신분 차이가 영화의 중요한 배경을 이루긴 하지만
주인공들의 젊음과 순수한 사랑은
그 틀을 가볍고 유쾌하게 넘어서 버린다.
제인, 리지, 빙리, 다아시는 훼손되지 않은
원초적 젊음, 풋풋함, 싱싱함을 담뿍 전해주고 있다.
이러한 서정적인 사랑은 지금 이 시대,
후기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우리라.
우리들의 감정은 그만치 자연스럽게 흘러가지 못한다.
아름다운 풍광 속에서 굽이쳐 흘러가는
주인공들의 섬세한 감정, 그 풋풋한 질감을 느껴볼 수 있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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