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을 다 읽은 지 2주가 지났다.
생각보다 속도가 붙지 않는다.
재미 있는데 띄엄띄엄 보다보니 그렇다.
2월까지 20권을 다 읽을 수 있으려나.
아무튼 천천히라도 꼭 완독할 예정.
2권에서는 사건이 굉장히 빠르게 전개된다.
최치수의 죽음, 윤씨 부인의 비밀(1권인지 2권인지 헛갈리네),
용이와 월선의 사랑이 주축을 이루면서
인물들의 캐릭터가 생생히 부각되고
그들의 내면이 잘 묘사되어 있다.
김훈장, 몰락양반 김평산,
용이, 칠성 등 평사리 농민, 목수 윤보와 강포수,
함안댁, 임이네, 강청댁 등 여인들 각각의 성격과 개성도
훌륭하게 묘사되어 있다.
인물들의 다양한 욕망과 그들이 지키려는 가치관이
실감나게 전달된다.
최치수의 죽음은 한 시대의 몰락으로 읽혀졌다.
젊고 똑똑하고 냉철하며 시대 변화를 보면서도
유교적 관념을 끝까지 고수하고
세상을 뜷고 나가기보다는 끝내 자신의 내면에
틀어박힌 사내.
그의 불임 또한 그 시대 양반들의
정신적 수명이 다했음을 보여주는 은유 같았다.
유교적 도리에 철저했던 함안댁의 안타까운 죽음 또한
한 시대의 종결 같았다.
양반인 최치수, 김평산, 조준구 등보다
용이, 윤보, 강포수, 길상 등이
훨씬 건강한 인물로 등장하는 점도 눈에 들어왔다.
2권은 호열자가 마을을 휩쓸어
윤씨 부인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의 죽음에서
이야기가 끝난다.
거칠고 불안하고 가혹한 시대다.
3권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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