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젤 귀여웠던 수업 소감.
“이 미친 시를 즐기지 않으려다 즐겨 버렸네.”
다음으로 눈에 띈 건
“하찮다고 생각하던 글 속에서 꽃이 피어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교실에서 추구하는 건 항상 <더 나은 읽기 경험>이다. 글이 평소보다 더 재미있고 새롭게 읽히기. 그게 젤 중요하고, 다음 단계는 글을 통해 생각과 느낌이 좀 더 깊게 건드려지는 것. 한 마디로 의미의 세계에 초대되는 것.
글맛을 잘 모르는 어린 친구들이 혼자 힘으로 글을 맛있게 먹고 소화하는 건 벅차다. 교사가 원재료인 글을 익히고 양념을 치고 먹기 좋게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접시에 내놓아야 한다. 지나치게 요리해서 원재료의 맛과 향이 날아가면 안 되고 학생 수준에 맞게 적당히 조리하기.
요리에서 어떤 오묘한 맛을 발견하는가는 학생에게 달렸다. 음식을 직접 맛보는 이가 그들이므로. 아이들의 평소 경험과 지성의 수준이 읽기의 폭과 깊이를 좌우하고 그래서 개별차가 크다. 하지만 요리 자체가 맛있으면 누구나 그 맛을 어느 정도 음미할 수 있기에 교사의 레시피는 수업의 전부다. 생소한 재료도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해주고. 글에 매혹되는 것, 고급 독자를 기르는 게 궁극적 목적.
학교에 있다보면 잡일에 치여서 내가 어디로 가는지 망각한 채 한 해가 간 게 대부분이다. 올해는 이 목적을 끝까지 꽉 붙들고 한 번 살아보고 싶다.
— 여러 시를 보며 다양한 생각이 들었다.
— 각각의 시마다 깊이가 느껴진다.
— 시가 짧아도 감정이 들어가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 사람들 안에는 섬이 있다는 생각이 나를 감동시켰다.
— 짧은 글 안에서 그 상황을 상상하게 하고 섬세하게 표현해서 좋았다.
— 시에 관심이 없었는데 생각보다 재미있는 것 같다.
— 시의 문장만 볼 땐 ‘저게 뭐지’ 했지만 제목을 알게 되니 재미있었다.
— 여러 시들이 비유하는 표현을 쓰니 그 의미를 추측하며 알아내는 과정이 재밌다.
— 나도 시를 읽을 때 좀 더 유연하게 생각해야겠다.
— 안도현의 시가 제일 좋았다. 시인의 생각이 가장 뚜렷하게 느껴져서.
— 시인은 아름다운 말의 마법사 같다. 나도 시인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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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소설 도입 수업 활동지
소설의 핵심은 캐릭터예요. 다양한 인물들이 자기 캐릭터대로 갈등을 헤쳐나가죠. 사건에 각자 다른 방식으로 대응하는 것이 매력 포인트죠. 학생들에게 이러한 서사의 재미를 맛보게 하기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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