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사는 분께서 한동안 게을리하던 요리를 다시 시작하셨다.
토마토스파게티랑 중국식 채소볶음이 일품.
세상에서 젤 맛있는 음식은 남이 해주는 음식이다.
결혼하고나서 제일 힘든 일이 끼니 때마다 식사 준비였다.
그때 비로소 알았다.
수십년 간 매 끼니를 차려주신 어머니의 노고를!
단 한 번도 밥 차리기 귀찮다 하신 적이 없다.
자식들 먹이는 일을 당연하다 여기셨다.
그리고 난 아직도 때때로
칠순 넘은 엄마 집에 가서 밥을 얻어먹는다.
그뿐인가 시시때때로 반찬도 가져다 먹는다.
태극기부대 같은 비뚤어진 어르신도 있지만
내가 나이 들고 보니 그 세대분들, 울 엄마아빠 세대
참으로 열심히 살아오셨구나 싶다.
엄마 친구분들 보면 뭐 하나라도 나눠먹는 모습이 신기하다.
누가 팥죽을 끓이면 팥죽이 와 있고
김장했다고 김치며, 반찬 새로 한 거며
며칠이 멀다 하고 뭐가 집에 도착해 있다.
그분들의 공동체성을 보면 우리 세대와 많이 다르다.
그 세대분들이 사라지면 아주 많이 섭섭할 것 같다.
그땐 우리가 노인이 되어 있을 것인데
엄마와 친구분들처럼 그렇게 나누며 살 수 있을까.
아마도 엄마 세대가 음식을 나눌 줄 아는 마지막 세대라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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