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부러워하는 사람들은
우리 자신에 대해 가리워져 있던 속마음 한 가지씩을 보여준다.
이 작가가 그랬다.
두 번의 유산 끝에 결혼 7년만에 어렵게 아이를 가졌는데
출산 전에 남편은 다른 여인과 사랑에 빠져 이혼을 요구한다.
작가는 남편을 보내주고 홀로 아이를 기르기로 결심한다.
싱글맘이 되면서 겪은 여러 가지 일들을
눈물 나는 일까지 당차게, 태생적인 유머 감각을 갖고
긍정 끝판왕으로 활기차게 풀어낸 글이 이 책이다.
평범한 중산층으로 살고 있는 내 친구들은
(대부분 공무원, 공기업, 전문직이다)
그닥 부럽지 않은데 난 홍소영 작가 같은 싱글맘이,
아니 싱글맘을 용감하게 택한 이런 부류의 사람들이 부럽다.
그러고보니
내가 부러워하는 사람들은 항상 싱글맘이었다.
책장을 덮으며 그 이유가 뭘까 곰곰 생각했다.
답을 알 것 같았다.
이분들이 지닌 용감함이 이유였다.
난 이들의 용기가 부러웠던 거다.
홍소영 작가처럼 콩가루 집안 속에서도 드높은 자존감을 갖고
현실을 용감하게 자기 식대로 헤치며 살아가는
그 용기가 부러웠던 것이다.
나라면 그런 상황에서 그저 절망했을 것 같다.
그런 일이 생겼다는 걸 받아들이지도 못했을 것이고
그런 크나큰 용기를 발휘하지도 못했을 것이다.
뒷걸음치며 도망갔을 것 같기도 하다.
그런 어마어마한 선택 혹은 결단의 순간은
그걸 감당할 수 있는 사람에게 찾아오는 것 같기도 하다.
홍소영 작가는 그 관문을 울면서도 힘차게 넘어갔다.
혼자 아이를 키우며 누군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순간이 얼마나 많았을까.
그 고난의 시간을 다 넘기고 작가는
지금 활짝 웃고 있다.
그리고 말한다.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노라고.
자신에게 닥친 숱한 위기의 순간들이
자신을 이야기꾼으로 새로 태어나게 했다고.
그래서 감사하다고.
책장을 펼치면 어떤 이야기에서건
깊은 우울 속에서 스스로 건져올린
보석처럼 반짝이는 작가의 상큼발랄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많이 공감하면서, 즐겁게, 읽었다.
그리고,, 앞으로의 내 삶에서
그것이 어떤 모양새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용감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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