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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영화, 드라마

[왓챠] 봉오동 전투 _ 홍범도 장군을 기억하며

by 릴라~ 2023. 9. 1.

직업 : 의병

신분 : 농사

목적과 희망 : 고려 독립

 

며칠 전 뉴스에서 본 내용이다. 

홍범도 장군이 1922년 소련 입국 때 작성한 문서. 

직업 의병, 목적과 희망 고려 독립,

단 몇 글자지만 홍범도 장군의 생애와 신념을 압축해 보여준다.

 

사상과 종교는 절대적이지 않다.

그것은 한 시대의 유행을 따른다.

조선 시대엔 유교적 관념이 지배적이었고

20세기 초반엔 유럽 뿐 아니라 약소국을 중심으로

공산주의 사상이 대유행을 했다.  

지금이 무슨 중세 마녀사냥도 아니고 21세기 개명천지에

한 인물의 고귀한 생애를 어떤 사상이 있네 마네 폄훼할까.

베트남의 호치민이 공산주의자여서 나쁜 넘인가. 그는 위대한 인물이다.

세종대왕을 유교적 이념에 철저했다고 비판할 것인가.

게다가 홍범도 장군은 공산주의자도 아니었다. 

나라가 없다보니 소련 영토에 살았고 그래서 입당했을 뿐.

 

우리 국군의 주적이 공산주의여서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치우겠다는 국방장관의 말은 더욱 가관.

구교 신교가 피터지게 싸웠던 중세 종교 전쟁인가. 군인이 사상과 싸우게.

아님 조선 시대 예송논쟁인가.

그 많은 사화와 당쟁의 진짜 이유는 이념이 아니라

이념을 이유로 상대편을 경쟁자를 손쉽게 죽이기 위해서였다.

우리의 적은 주변국 어느 나라든 될 수 있다. 

우리를 구체적으로 위협하고 침범하는 상대가 적이다.

나라가 없어졌어도 게릴라전으로 목숨 건 투쟁을 하고

독립 정신을 잃지 않았던 분들이 육사가 계승하고 존경해야 할 분들이다. 

한 나라의 장관이란 넘들이 이렇게 무식하고 천박할 줄은 몰랐다.

 

왓챠에서 영화 '봉오동 전투'를 정신없이 보고

울분이 좀 가라앉았다. 홍범도 장군의 생애는

그들이 지우고 싶다고 해서 지워지는 흔적이 아니다.

혹시나 영화가 유치하고 조악하면 어떠나 걱정했는데

기우였다. 너무 재미있게 잘 보았다.

유해진, 전우진 이 두 배우의 카리스마가 대단했다.

많이 보는 배우들이지만, 이 영화에서의 캐릭터는

또 느낌이 달랐고 그게 이 배우들의 진짜 매력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감 있게 영화를 끌고 가는 배우들이다.

류준열도 영화에 잘 녹아들었다. 

 

꽤 잔인한 장면이 많다. 

일본이 만주에서 자행한 끔찍한 만행은 일본군이 쓴 기록에서 본 적이 있어서

이해가 갔다. 영화적 설정은 전혀 아니다.

일본군 캐릭터가 너무 전형적이고, 만화 같은 전투 장면은 좀 아쉽다.

개인적으로 좀 더 다큐 느낌이 나는 영화를 선호하는데

상업 영화임을 감안한다면 봉오동 전투의 무대를

현장감 있게 재현한 것만 해도 이 영화의 가치는 충분하다.

전체적으로 '킬 빌' 느낌도 있는데 지나치게 비장하지 않고

통쾌하게 영화를 감상할 수 있도록 감독이 의도한 것 같다. 

홍범도 장군이 너무 짧게 나오는 것도 아쉬운데

그래도 존재감이 엄청나다.  

누구나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기에 추천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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