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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시와 음악

The Road less Traveled

by 릴라~ 2006. 1. 16.


어려운 일이 몇 가지 있었다. 자신
을 추스리며
내 앞에 놓인 길을 들여다보았다. 나를 지금껏 이끌고 지탱해 온 힘의 정체에 대해서도 다시 질문을 해보았. 그리고 깨닫게 된다. 나는 언제나 사람들이 덜 밟은 길에 매혹되어왔음을.

The Road less Traveled.

언제나 '미지의 길'이 나를 유혹했다. 남들이 다 하는 뻔한 일은 재미가 없어 보였다. 여행할 때도 타인이 안 가본 곳을 선호했고 삶의 길 앞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건 그냥 타고난 성격인 것 같다. 이 쪽이 내게 더 매력적으로 보였을 뿐. 단지 그 뿐이다.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다만 이 길에서 내가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으리라고 느꼈을 뿐. 

때때로 이 믿음이 흔들릴 때가 있지만, 그 때마다 상기하고 싶다. 김수영의 시에 나오듯이 바람에 흔들리는 풀이 결코 바람에 꺾이지 않는 생명력을 지녔다는 것을. 흔들리면서도 꿋꿋이 걸어가보는 거다. 조금 더. 조금 더.

언젠가 우리 모두가 깨닫게 될 날이 오리라. 자신의 길이 지닌 의미를. 자기 길을 걸은 사람만이 자기 인생의 비밀과 신비를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을. 그 모든 길은 결국 대양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타인의 길을 좇는다면, 길을 쉽게 걸을 수는 있으나 바다를 만나기는 어렵다는 것을.


내 앞에 놓인 인생길 앞에서 나는

내가 꿈꾸었던 대로

사람들이 많이 가본 길보다는

사람들이 덜 가본 '미지의 길'을 탐사해 봐야지.


The Road less Traveled.


이 말은
스콧 펙의 저서 '아직도 가야 할 길'의 원제이다.
이 제목을 보면서 프로스트의 시 '가지 않은 길'이 떠올라 원문을 찾아보았다. 예상했던 대로 이 구절은 그 시 끝 부분에 나왔다. 이 아름다운 시를 다시 되뇌어본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들이 적게 간 길을 택했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The Road not Taken

 (Robert Frost)



TWO roads diverged in a yellow wood,
And sorry I could not travel both
And be one traveler, long I stood
And looked down one as far as I could
To where it bent in the undergrowth;

Then took the other, as just as fair,
And having perhaps the better claim
Because it was grassy and wanted wear;
Though as for that, the passing there
Had worn them really about the same,

And both that morning equally lay
In leaves no step had trodden black.
Oh, I marked the first for another day!
Yet knowing how way leads on to way
I doubted if I should ever come back.

I shall be telling this with a sigh
Somewhere ages and ages hence:
Two roads diverged in a wood, and I,
I took the one less traveled by,
And that has made all the dif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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