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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애송시와 음악

슬픔이여 - 도종환

by 릴라~ 2007. 6. 2.


슬픔이여  / 도종환

 

슬픔이여 오늘은 가만히 있어라

머리칼을 풀어헤치고

땅을 치며 울던 대숲도

오늘은 묵언으로 있지 않느냐

탄식이여 네 깊은 속으로 한 발만 더 내려가

깃발을 내리고 있어라 오늘은

나는 네게 기약 없는 인내를 구하려는 게 아니다

더 깊고 캄캄한 곳에서 삭고 삭아

다른 빛깔 다른 맛이 된 슬픔을

기다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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