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5일이 석가탄신일, 마침 쉬는 날이어서
지금까지 겪은 스승의 날 중 최고의 스승의 날이 되었다.
작년까지 근무했던 K중 아이들로부터
속속 카톡이 도착했었는데,,,
새학교로 도착한 엽서는 또 느낌이 다르다.
우체국 소인이 찍힌 종이는 물성이 있어서
더 무언가를 전달받은 느낌이 든다.
K중에서 '스승의 날' 행사로
학생들에게 엽서를 나눠준 모양,,,
한꺼번에 오지 않고 한 통씩 도착해서 더 재밌었다.
시간은 지나고 보면 다 아름답지만,
K중에서 보낸 시간은 특히 더 그렇다.
솔직히 20년 넘게 근무하면서 힘든 기억이 더 많아서
단 한 학교도 '그립다'는 느낌을 주는 학교는 없는데
딱 한 학교 K중은 늘 은은한 그리움으로 남아 있다.
거기서도 절반은 힘들었는데, 절반은 참 좋은 아이들을 만났다.
엽서 보낸 녀석들 중에는 우리 반 아닌 녀석도 있다.
H양은 딱 한 학기 같이 수업해서 개인적인 교류가 없었는데
국어수업이 처음으로 재미있었다고 고맙다고 엽서를 보내왔네.
새학교 학생들이 완전 어린이들이다보니
K중에 나름 성숙한 친구들이 많았구나 했다.
H양 말고 다른 녀석들은 매일 같이 웃으며 보던 친구들이라
지금도 표정, 목소리, 몸짓 다 생생하다.
답장을 보내고 싶었으나 정신 없어서 물론 실천을 못했다.
기회 되면 작은 시집 같은 걸 한 권씩 보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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