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학기 때 건강 문제로 얼마나 고생했던지 휴직 중, 시간이 널널해도 해외여행은 엄두가 안 났다. D 보러 간신히 아프리카 다녀온 후 그것도 무리였는지 계속 골골했고... 그렇게 지나간 가을, 겨울이었다.
이 시간이 아까워 내년 봄엔 그래도 나서보자, 유럽 15개 도시 50일 대장정을 기획했는데... 계엄, 탄핵 정국에 여행 의욕 저하. 거기다 제주항공 사고 터져 여행 의욕 완전 상실… 유럽 여기저기 돌려면 저가항공 이용을 안 할 수가 없기에... 또 정신 차려보니 한편으로는 마음만 젊지 아무리 봐도 저 계획은 20대 때나 가능할 듯도 싶었고..
그래도 12월 31일 오늘까지 어디든 발권은 해야 했다. 아시아나, 대한항공 마일리지 유효기간이 올해로 끝인 게 상당히 많아서. 먼 길은 엄두가 안 나서 중국 연길 쪽으로 발권하려다가 거기 쓰기엔 마일리지가 너무 아까워서 또 멈칫,, 발권을 계속 미뤘다.
그리고 디 데이인 오늘, 새벽에 일어나 갑자기 계획을 다 바꾸었다. 저가항공 노노. 기차로만 이동, 6개 도시 18일 일정으로 짧게... 공짜 항공권은 써야 하니, 나가긴 하되, 일정을 대폭 줄였다. 그리고 그렇게 잘 안 세워지던 여행 계획을 한두 시간에 끝냄.
유럽은 2006년 갔다가 더위로 식겁을 한 뒤에는 여름엔 절대 안 가기로 맘 먹었었다. 그래서 겨울에 떠난 스페인, 포르투갈을 제외하곤 2006년 이후 서유럽에 발을 딛지 않았다. 유럽에 너무 오래 안 가봐서 요새는 분위기가 어떤지 모르겠네. 소매치기 끝내주고 난민으로 분위기도 뒤숭숭하다는데... 예전과 많이 다르다는데... 암튼, 가봐야 알겠지.
여행 목적은 문학 기행이다. 건물만 둘러보는 건 별 흥미가 없고. 각 도시마다 내가 좋아하거나 혹은 역사적 의미가 커서 놓칠 수 없는 작가들의 흔적을 만나볼 것.
아시아나로 런던 인, 대한항공으로 비엔나 아웃.
일정이 빡빡하면 브뤼셀 생략할 예정.
런던 : 칼 맑스, 찰스 디킨스, 코난 도일, 버지니아 울프, 조지 오웰, 셰익스피어
브뤼셀 : 르네 마그리트
암스테르담 : 스피노자, 이준 열사, 안네 프랑크, 반 고흐, 램브란트
베를린 : 베를린 장벽과 홀로코스트, 독일 역사 관련 유적
프라하: 카프카와 스메타나의 도시지
비엔나 : 베토벤과 프로이트
자료를 찾다 보니 슈테판 츠바이크도 나왔는데 비엔나가 아니라 짤쯔부르크다. 괴테는 프랑크푸르트고, 오스카 와일드는 아일랜드. 담엔 아일랜드로 가봐야겠음.
오늘 도서관에서 찰스 디킨스와 코난 도일 관련 책을 빌려왔다. 이들 작가 책은 진짜 중고생 때 보고 이후 안 봤는데, 몇 십년 만에 다시 본다. 감개무량. 디킨스는 <올리버 트위스트>와 <두 도시 이야기> 빌려왔다. <위대한 유산>은 생략. 내가 너무 사랑하는 조지 오웰은 집에 있으니 다시 읽어보면 되고, 버지니아 울프도 새로 읽어볼 계획. 코난 도일은 셜록 홈즈 시리즈를 새로 볼 필요는 없을 듯해서 코난 도일 작가에 관한 책을 빌려왔다.
잘 준비해서 초봄에 떠나보자. 관심사 말고 일반 관광 명소도 구글에서 대충 목록을 뽑아보았는데, 다는 못 갈 듯 싶다. 동선별로 갈 만한 곳을 다시 정리해봐야겠다. 오늘은 여기까지.
1. 런던 (London)
1) 관심사
-- 칼 맑스 묘지(Karl Marx’s Grave)
-- 디킨스 박물관(Charles Dickens Museum), 셜록 홈즈 박물관(The Sherlock Holmes Museum)
-- 버지니아 울프 플래크, 조지 오웰 플래크
-- 셰익스피어 글로브 극장
-- 영국 도서관
2) 기타 명소
-- 영국 박물관, 자연사 박물관, 내셔널 갤러리, 테이트 브리튼, 빅토리아앨버트 박물관
-- 런던 아이, 런던탑, 빅벤, 타워 브릿지, 스카이가든, 트라팔가 광장
-- 버킹엄 궁전, 웨스트민스터 사원, 세인트폴 대성당
-- 하이드 파크
2. 브뤼셀 (Brussels) — 생략할 듯
1) 관심사
-- 마그리트 박물관(Magritte Museum)
2) 기타 명소
-- 그랑플라스(Grand Place), 아토미움 (Atomium), 오줌싸개 동상 (Manneken Pis)
-- 벨기에 왕립 미술관 (Royal Museums of Fine Arts of Belgium)
-- 브뤼셀 왕궁
3. 암스테르담 (Amsterdam)
1) 관심사
-- 스피노자 하우스 (Spinoza House), 이준 열사 기념관
-- 안네 프랑크의 집 (Anne Frank House)
-- 반 고흐 미술관 (Van Gogh Museum)
-- 램브란트 하우스 뮤지엄
-- 암스테르담 유대인 역사 박물관 (Jewish Historical Museum)
2) 기타 명소
-- 암스테르담 국립 미술관
-- 쾨켄호프 공원 (Keukenhof Gardens)
-- 암스테르담 운하 (Amsterdam Canals)
4. 베를린 (Berlin)
1) 관심사
-- 베를린 장벽 기념관 (Berlin Wall Memorial)
-- 홀로코스트 기념비(학살된 유럽 유대인을 위한 기념물)
-- 베를린 스토리 벙커, 독일 역사박물관, 공포의 지형학(Topography of Terror Museum)
-- 베를린 유대인 박물관 (Jewish Museum Berlin)
-- 베토벤, 하이든, 모짜르트 메모리얼
-- 괴테 마뉴먼트
2) 기타 명소
-- 베를린 자연사 박물관, 베를린 구 국립미술관,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
-- 브란덴부르크 문(Brandenburg Gate)
-- 박물관 섬(Museum Island), Der Rufer
5. 프라하 (Prague)
1) 관심사
-- 카프카 박물관(Kafka Museum)
-- 베드르지흐 스메타나 박물관(Smetana Museum)
-- 얀 후스 동상
2) 기타 명소
-- 프라하 성 (Prague Castle), 카를 다리 (Charles Bridge), 올드타운 광장 (Old Town Square), 프라하 천문 시계
6. 비엔나 (Vienna)
1) 관심사
-- 베토벤 기념관, 베토벤 마지막 집터, 베토벤 동상
-- 지그문트 프로이트 박물관
-- 모짜르트 동상, 요한 스트라우스 2세 동상
2) 기타 명소
-- 훈데르트바서하우스
-- 빈 자연사 박물관, 빈 미술사 박물관
-- 쇤브룬 궁전(Schönbrunn Palace), 벨베데레 궁전(클림트 키스), 호프부르크 왕궁
-- 슈테판 대성당(St. Stephen’s Cathedral), 빈 시청
-- 도나우 아운 국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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