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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일상의 기록

2002년 그리고 2009년

by 릴라~ 2009. 5. 26.

생각해보면 너무 많은 것을 잊었던 것 같다.
노무현 대통령 재임 기간 5년 동안
조중동의 전방위적인 공격, 그 편을 든 한국인의 집단관념이 너무 강하여
2002년 겨울을 뜨겁해 했던 많은 사람들의 꿈과 소망이
다소 빛을 바랬던 것 같다.
대선 때, 그리고 탄핵 정국 때 젖먹던 힘까지 다 쏟아부었기 때문에
한동안 진이 빠져서일 수도 있고
또 워낙 대통령께서 깨끗한 정치를 펼치셨던 터라
부패, 남북관계, 그밖의 여러 것에 대해서 마음놓고 있어서기도 하다.
7년 전 그분 목소리를 다시 들으니
'사람 사는 세상'이 어느 한 번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끝없이 가야 하는 머나먼 길임을 깨닫게 되고
그 한 걸음 한 걸음 걷는 과정에 삶의 정수가 담겨있음을 생각하게 된다.
결국 노랫말처럼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이라는 말 밖에는...
그것이 우리 삶이라는 말 밖에는...






오늘 밤이 지나면 우리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납니다.

성별 학력 지역의 차별없이 모두가 자신의 꿈을 이루어 가는 세상.
어느 꿈은 이미 현실이 되었고
어느 꿈은 아직 땀을 더 쏟아야 할 것입니다.

정치가 썩었다고 고개를 돌리지 마십시오.
낡은 정치를 새로운 정치로 바꾸는 힘은 국민 여러분에게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커서 살아가야할 세상을 그려보세요.
행복한 변화가 시작됩니다.

(육성 : 2002년 대선 홍보영상)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신세를 졌다.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크다.
앞으로 받을 고통도 헤아릴 수가 없다.
여생도 남에게 짐이 될 일 밖에 없다.
건강이 좋지 않아서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책을 읽을 수도 글을 쓸 수도 없다.
너무 슬퍼하지 마라.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
미안해하지 말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다.
화장해라.
그리고 집 가까운 곳에 아주 작은 비석 하나만 남겨라.
오래된 생각이다.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 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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