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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일상의 기록

학부 시절 세 분 선생님

by 릴라~ 2009. 6. 23.

학부를 졸업한 지 벌써 십 년이 넘었고...
직장 생활하다 보니 그 시절을 별로 떠올릴 틈 없이 살았다.
2주 전 대구/경북 지역 교수 시국 선언을 보고
낯익은 이름을 발견하고는 얼마나 반갑던지...

대학 때 직접 배운 선생님들 중에 기억에 남는 분은 네다섯 분 정도인 것 같다.
그 중 세 분의 성함이 명단에 있었다.

우리 과에서는 이주형, 서종문 두 분 선생님이 명단에 계신데
서종문 선생님 수업은 내가 못 들은 것 같은데 기억이 잘 안 난다.
이주형 선생은 현대문학, 그 중에서도 경향문학 전공이고...
대학 때 공부 안하고 워낙 놀았던 까닭에
애착을 가진 과목이 별로 없고 기억에 남는 것도 많지 않은데,
3학년 때 이주형 선생님이 채만식의 삶에 대해 길게 말씀하셨던
그 날의 한 장면이 내 기억 속에 또렷이 남아 있다.
문학이, 그리고 작가라는 지식인이, 어떤 방식으로 현실을 고민하고 현실에 참여하는지를
각인시켜 준 선생님이라고 할까... 
재작년인가 <한국 현대 소설과 민족 현실의 인식>이라는 책을 내셨던데 읽어봐야겠다.

김기현 선생. 교양 과목을 들었다. 한국 문학의 이해...인가 뭔가였는데
아주 재미나고 신선한 강의였다. 이 분은 일상적인 것들을 아주 독창적으로 해석하셨고 
달변가셨는데,, 
언어로 표현된 우리 삶의 세계가
참으로 다채롭고 풍성하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 선생님이다.

장동익 선생. 1학년 때 교양 역사를 들었는데,
박정희 시절에 자신의 친구가 붙잡혀가서 죽음을 당했는데
자신은 살아남아서 교수가 되었다 등의 이야기를 하시며 목이 메어 하셨던 분.
그리고 국립대생들은 국가와 사회의 혜택을 받은 것이므로
(특히 사대는 장학 혜택이 많아서 몇 십만원 주고 학교를 다녔으니 지금 생각하면 공짜나 다름 없다.)
사회에서 받은 만큼 졸업 후에 반드시 세상에 돌려주어야 한다는
진지한 당부를 하신 선생님. 이런 말씀 하신 분은 장동익 선생님밖에 없었다.
 
그밖에 당시 시간강사로 수업하셨던 한 분 선생님은 (후에 다른 대학으로 가심)
꼭 선언을 하셨을 것 같은데 그 대학 자체가 명단에 없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대구한의대로 가셨던가 그랬다. 그러고보니 대구교대도 안 보인다.
대구가톨릭대는 종합대학인데 딸랑 1명이 뭔가....ㅠㅠ)

이상태 선생님은 민족어로서의 국어의 가치와 아름다움에 대한 가르침을 주셨다.
엔도 슈사쿠 작품을 언급하면서, 종교가 인간을 위해 있는 것이지 인간이 종교를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고 잔잔히 말씀하시곤 했는데, 명단에 안 보이고...

그밖의 다른 수업은 워낙 지겨워서...별로 생각나는 게 없다.

십 년의 세월이 흐르고 보니 선생님들이 우리에게 남기는 것은
낱낱의 지식이 아니라 삶의 큰 방향성, 영감 같은 것이 아닌가 싶다.
이 분들이 아직 생생하게 살아계신 것 같아서 반갑다.
(다른 자료를 찾다가 보니 경기도 교육감 선거 때 김상곤 후보자 지지 선언도 하셨다.)

직접 배운 선생님들 말고  아는 이름은 안동대의 임재해 선생.
고전문학/탈춤 전공자인데 계실 줄 알았고,
영남대의 박홍규 선생님도 당연히 계시구나.



<구미1대학> 구자광 김완규 심유봉 오진훈 계4명

<경동정보대학> 김정희 유인식 한문식 계3명

<경북과학대학> 김경두 이상훈 이영진 이용진 이종춘 임시룡 정현모 계7명

<경북대학교> 강영화 강진아 강진호 강호영 고정도 권덕기 권선국 권철우 김감영 김교원 김규원 김규종 김기현 김두식 김문갑 김미정 김병수 김병욱 김사열 김석수 김석진 김성택 김영기 김영신 김영하 김영화 김용수 김유경 김윤상 김재석 김재철 김정일 김주현 김진숙 김창록 김창우 김철수 김춘동 김태균 김형기 김형래 김흥근 김희호 나원준 남길임 남재일 노진철 류진춘 박경로 박모라 박병구 박상우 박용구 박우식 박재용 박정순 박종희 박지구 박진완 박현수 방 인 배성우 배한동 백두현 문순영 서보혁 서종문 손철성 안창현 양승경 엄재열 엄창옥 왕태웅 우인수 윤영란 윤영묵 윤재석 윤재수 이강은 이개석 이광률 이경의 이기웅 이대우 이덕형 이동복 이동진 이문기 이성준 이세동 이영경 이우철 이재열 이재하 이정우 이주형 이준섭 이지하 이형철 이혜성 임병훈 임승택 임종진 임충규 장동익 장윤득 장지상 전현수 정병호 정우락 정재동 정태훈 정희석 조주은 조철기 조현춘 주보돈 주영위 진수미 진익렬 채권석 채장수 채형복 최승수 최인철 최정규 최호명 허정애 홍성구 황보영조 황위주 황의욱 황재찬 황찬순 계134명

<경북전문대학> 손영호 이해진 진명철 최용전 한재성 현인환 계6명

<경주대학교> 김대환 김성민 성홍모 신희영 유영준 계5명

<계명대학교> 김광협 김무진 김병선 김영철 김중순 김혜순 노중국 심호택 윤영진 이성환 이윤갑 이효영 임운택 최미정 최종렬 계15명

<김천대학> 도지호 계1명

<대구대학교> 강영걸 강운선 고동우 고의석 고진한 권응상 권혁철 김동윤 김문봉 김상호 김성애 김성진 김신환 김영범 김용원 김의명 김인숙 김재훈 김진상 김홍중 나인호 남영복 남인길 도용태 류성진 류혜경 박상규 박순진 박원석 박진태 안현효 양진오 오정준 유병제 유영희 윤덕홍 이가연 이규환 이재정 이정복 이종찬 이진숙 이희영 임석회 장병관 전경구 전영란 전형수 정성용 정수철 정종배 조성재 조순제 조한진 주은선 최병두 최양규 최철영 한성덕 허영은 홍승용 황보각 계62명

<대구가톨릭대학교> 이득재 계1명

<대구보건대학> 계재영 김인환 이태호 장준영 최병진 추홍록 계6명

<대구예술대> 이승국 계1명

<대구산업정보대학> 김대곤 손동화 정재한 최명희 계4명

<서라벌대학> 홍사철 계1명

<안동대학교> 김영식 배영동 안병걸 윤지홍 이성로 이윤화 이해영 임세권 임언택 임재해 정진영 한양명 계12명

<영남대학교> 강길호 구춘권 권오중 김봉남 김재오 김정모 김태일 김학노 김혈조 김혜란 나공수 박종갑 박주원 박현수 박홍규 배영순 배태일 배현석 백찬욱 서인석 손승회 송병렬 신승훈 안의진 여중철 윤세훈 이광오 이승렬 이정희 이혁화 이현진 임성우 임완혁 임재홍 장문석 정달현 정병기 정봉교 정인성 정지창 조임영 주형일 최범순 최소인 최연숙 최익주 최재목 최환 최현숙 황평 계50명

<포항공대> 박선영 계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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