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누가 그러더라.
한 인간의 그릇의 크기는 그가 세상과 맞선 그 지점에서 결정된다고.
공부를 하다보면 총명한 사람들을 더러 만난다.
그런데 거기까지다. 총명한데, 머리 회전이 빠른데, 깊이가 없다.
가볍고 얄팍하다. 대화가 더 이상 진전되지 않는다.
(홍정욱 같은 이도 머리야 얼마나 좋겠는가. 삶은 영 아니올시다지만..)
목표는 있는데 영감이 없고
야심은 있는데 비전이 없고
이용/적용은 있는데 고민/철학이 없고
이론은 있는데 실천이 없고
지식은 있는데 미학이 없고
행함은 있는데 분노가 없는... 사무침이 없는...
후자가 없는 까닭은 세상의 모순/편견/불합리와 정면으로 마주한 경험이 없어서다.
결국 한 인간의 깊이는 그의 존재가 세상과 부딪힌 그 지점에서 결정된다.
그가 만난 세상의 크기, 그가 지닌 분노의 크기에서 결정된다.
그것은 한 인간이 지닌 사랑의 총체적인 크기이다.
노무현 대통령께서 옛날 어느 인터뷰에서 하신 말씀.
삶을 관통하는 비전이 없으면 나이 들면서 누구나
잔머리 굴리면서 약삭빠르게 살게 된다고. 세상을 알기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다고.
그때 들으면서 가슴을 쳤다.
총명한 사람보다는
가슴에 큰 분노와 사랑을 간직한 사람이 그립다.
머리 좋은 사람보다는
가슴이 따뜻한 사람, 믿음이 가는 사람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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