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으며,
섭리를 믿는다는 것이 과연 어떤 것인지를 생각하게 되었다.
너무 오래 영적 독서를 안 했다는 반성에
저번에 바오로딸 서점에 들렀을 때, 담당 수녀님이 추천하신 책.
두 권을 굉장히 재미있게 읽었다.
고집투성이에다 욕쟁이였던 소년 취제크가
어떤 이끌림에 의해서 신학교에 들어갔는지
그리고 예기치 못했던 사건들 끝에 러시아로 향하게 된 과정과
체포되어 무려 23년 동안을 악명 높은 강제수용소를 전전하며 보낸 삶의 궤적이
아무런 연민이나 과장 없이 아주 담담하게 쓰여져 있다.
그리고 그 담백한 어조가 실은 깊은 감동을 주었다.
그는 자신이 거기 있어야 하는 이유를 한 치도 의심하지 않았다.
때로 흔들린 순간도 있었지만 기도를 통해
자신의 생을 이끄는 변함 없는 하느님의 사랑을 확신했고
주어진 모든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살았다.
그리고 또한 신의 섭리에 의해
23년만에 러시아 포로와의 교환 조건으로
철의 장막을 넘어 고국인 미국으로 돌아왔다.
책을 읽고 나서 몇 년 전 꾼 꿈이 떠올랐다.
아주 강렬한 꿈이었다. 깨었을 땐 온 몸이 땀으로 젖어 있었다.
그러나 깨고 나서 꿈의 내용은 하나도 기억나지 않았다.
다만 그 꿈의 느낌이 너무 강하게 살아 남아 있어서
바로 일어나 몇 자 적어 두었었다.
꿈이 남기고 간 메세지는 운명의 힘을 믿으라는 거였다.
우리 모두는 거대한 '의지' 안에 있으며
그 의지 안에서 내가 만나야 할 모든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고.
그러니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고.
신의 뜻은 우리의 설명 저 너머에 있으며,
나는 내가 풀어야 할 것들을 지금 풀어가고 있는 거라고.
그가 쓴 또 다른 책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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