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 : 늘푸른산천(blog.naver.com/jirisancafe)
지리산의 봄 2
- 반야봉 부근에서의 일박
지리산 반야봉에 달 떴다
푸른 보름달 떴다
서천 서역국까지
달빛 가득하니
술잔 속에 따라붓는 그리움도 뜨고
지나온 길에 누운 슬픔도 뜨고
내 가슴속에 든
망망대해 눈물도 뜨고
체념한 사람들의 몸 속에 흐르는
무서운 시장기도 뜨고
창공에 오천만 혼불 떴다
산이슬 털고 일어서는 바람이여
어디로 가는가
그 한 가닥은 하동포구로 내려가고
그 한 가닥은 광주로 내려가고
그 한 가닥은 수원으로 내려가는 바람이여
때는 오월, 너 가는 곳마다
무성한 신록들 크게 울겠구나
뿌리 없는 것들 다 쓰러지겠구나
고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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