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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다큐

다큐 - 좋아서 만든 영화

by 릴라~ 2010. 4. 4.
좋아서 만든 영화
감독 고달우, 김모모 (2009 / 한국)
출연 조준호, 손현, 안복진, 황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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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딱 맞는 일, 우리가 정말 마음 깊은 곳에서 하고 싶고 잘 할 수 있는 일, 그 일을 통해서 날마다 기쁨이 커지는 일, 하면 할수록 자신의 영혼과 삶과 이 세상에 더 다가갈 수 있는 일, 그런 일이 과연 존재할까. 아니면, 우리의 착각일까. 그 생각을 하면 떠오르는 영화가 바로 이 '좋아서 만든 영화'다.

본 지 몇 달 되어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이 영화만큼 신나게, 재밌게 본 영화도 많지 않은 것 같다. 거리 공연이 좋아서 '버스킹'을 하는 네 명의 젊은이들을 일 년간 기록한 다큐멘터리 영화인데, 이 밴드의 이름은 '좋아서 하는 밴드'.^^;

말 그대로 정말 음악이 좋아서 거리에서 공연을 펼치는 것이 '좋아서 하는 밴드'. 그리고 이 공연을 통해서 수입을 얻고 그렇게도 얼마든지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하는 생기발랄한, 힘이 넘치는 젊은이들. 영화는 이들의 인터뷰와 전국을 누비는 버스킹 장면, 그 와중에서 그들이 세상과 부딪히고, 그들 서로 부딪히면서 자신을 찾아가는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그리고 여자 둘 남자 둘, 이 평범하면서도 매우 비범한 이십대 청춘들이 엮어가는 삶의 이야기가 우리 가슴에 파문을 남긴다. 그들의 순수한 고민, 치열한 탐구, 음악에 대한 열정, 의견 대립, 그 모든 것을 겪으면서 함께 만들어가는 새로운 삶의 이야기가 매혹적이다. 그 모습을 보노라면 과연, 돈 벌기 위해 억지로 일하는 삶을 정당화시킬 수 있는 건 결코 없다는 생각이 든다. 아, 저렇게도 살 수 있구나. 저 속에 행복이 있구나.

'좋아서 하는 밴드'가 만든 노래도 참 좋다. 노래도 참 잘 부르지만, 노랫말 속에 그들의 삶의 표정이 그대로 아로새겨져 있어서, 그 생생한 삶의 질감이 좋고, 그들이 노래를 부를 때의 그 힘, 그들 자신 속에서 발견한 기쁨이 그대로 노래 속에 표현되어서 감동적이었다. 텔레비전 무대 위의 가수에게서 보지 못한, 그리고 잘 차려진 공연 무대에서도 보지 못한, 어떤 자연스러우면서도 퐁퐁 솟구치는 생기가 그들에게 있었다. 진정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에게서 볼 수 있는 어떤 힘.

그 모습을 보노라면, 우리 가슴 속에서도 잔잔한 열정이 솟구침을 느끼게 된다. 이 영화를 만든 감독들은 샐러리맨이라 한다. 영화가 너무 좋아서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영화를 찍었다고. 10점 만점을 주고 싶은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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