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자체는 쉬운 내용이다.
향가와 배경설화가 함께 전하는 작품으로
이 노래의 출전인 삼국유사와 저자 일연을 소개하는 데서 수업을 시작했다.
일연 스님이 삼국유사를 쓴 장소가 대구 근교 군위여서 더 관심이 갔다.
이 설화가 사실인지 아닌지에 대해서는,
당시 신라와 백제 사이가 영토 분쟁으로 사이가 좋지 않았으므로
이 설화가 사실인지 창작인지는 불분명하지만
일연 스님이 이 이야기를 책에 기록하기로 마음먹었을 때는
이 이야기가 당대에 굉장히 핫한 이야기일 가능성이 높다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장차 백제 무왕이 되는 서동은 의자왕의 아버지이며
진평왕의 셋째 딸 선화공주의 맏언니가 선덕여왕이라는 사실도 함께 짚었다.
향가에 대해서는 간략하게 개요만 설명했다.
노래와 배경설화를 공부한 뒤에는
이 노래가 사랑을 이루기 위한 노래이므로
천 오백 년 전의 사랑의 방식에 대해 생각해보는 데 수업의 초점을 맞추었다.
그래서 서동의 사랑의 방식이 과연 정당화될 수 있는가?
라는 질문에 대한 토론으로 수업을 마무리했다.
서동은 운명을 적극적으로 개척한 인물인가?
아니면 부도덕한 방법으로 목적을 쟁취한 인물인가? 하는 질문이다.
대개의 반에서는 반반 정도로 편이 나뉘었는데
4반에서는 절대 다수가 서동에게 찬성할 수 없다고 하여
찬반 토론 팀을 인위적으로 구성했다.
선화공주를 힘들게 했지만 결과가 좋고 선화공주도 동의했으므로 아름다운 사랑이라 볼 수 있다,
아니다, 선화공주로서는 서동을 따라갈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란 주장,,
과정이 합당해야, 즉 상대방을 믿을 수 있어야 그 사랑이 오래 간다,
그러므로 이루어지는 게 다가 아니다, 란 주장과
당시 신분 차이를 감안할 때 서동이 선화공주에게 접근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없었을 것이다, 등의
다양한 주장이 오고 갔다.
토론을 통해 아이들의 생각의 다양한 흐름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토론 수업으로 구성하기에 적절한 작품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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