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혁신의 꿈을 갖고 그 어려운 승진 점수따기의 관문을 통과하여 교감이 된 저자가 학교의 불합리하고 비민주적인 의사결정 구조를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섬세하게 짚어낸 글이다. 짐작컨대 이런 마인드를 가진 관리자는 전국에 몇 분 안 될 것 같다. 대개의 교사들은 관리자만 되면 개구리 올챙이 적 시절을 까맣게 잊고 자신의 새로운 업무에 매몰되거나 교장이 되기 위한 점수 따기가 오직 목표가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교사라면 누구나 공감할 법하고 한번쯤 의문시했을 거의 모든 문제들을 담고 있어 술술 잘 읽힌다. 특히 눈여겨볼 만한 것은 저자가 근무하는 학교에서 '교무부장' 자리를 없애고 학교의 교무를 교감이 맡도록 개혁한 일 등이다. 북유럽의 교감/교장은 수업은 물론이고 담임 업무까지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우리는 교육법에 명시된 '행정 업무'가 교감/교장의 업무임에도 불구하고 일선 교사들에게 모두 떠넘기고 있는 행태가 지속되고 있다. 교육계야말로 정말로 '적폐청산'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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