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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일상을 적다

대구콘서트하우스 2018 하반기 연주회 간단평(업데이트)

by 릴라~ 2018. 12. 15.



10/5 백건우 위대한 협주곡

굉장했다. 평소 듣기 힘든 곡도 있었고. 다만 관객들이 그렇게 박수를 치는 데도 끝내 앵콜을 하지 않은 점이 아쉬움.

지인이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7번이나 박수를 쳤는데도 안 했다고 한다. 


11/1 재팬 필하모닉

일본 민요를 바탕으로 작곡한 토야마의 첫 곡이 매우 독특하고 인상적. 

그리고 지휘자 에이지 오우에는 흥이 넘쳤다. 이렇게 재미있고 다이나믹한 율동으로 지휘하는 사람은 처음 본다. 

만화 주인공 같은 모습이었다. 오케스트라도 전반적으로 조화로운, 나무랄 데 없이 좋은 소리를 들려주었다.


11/6 대구시립합창단 

성당에 온 줄 알았다. 주제가 크리스마스 캐롤인데 그레고리안 성가 느낌의 곡이 많았기 때문이다.

영화 시네마 천국을 합창곡으로 바꾼 곡도 좋았고, 제목은 모르겠지만 앵콜곡도 멋졌다.  


11/10 코레일 오케스트라

무료공연이지만 클래식에 조예가 별로 깊지 않은 내겐 충분히 좋은 공연이었다. 

바이올린 협연자(조진주)도 대단히 인상 깊었다. 무대를 단번에 장악하는, 개인적인 카리스마가 넘치는 연주. 

오페라의 프리마돈나 느낌을 주는 연주자였다.


11/14 슬로박 필하모닉

바이올린 협연자(김다미)가 앵콜곡 유모레스크를 연주할 때 울컥 눈물이 났다. 흔히 듣던 곡이 이렇게 애절하게 다가올 줄이야!!! 

슬로박 오케스트라도 분위기 있었다. 특히 베토벤 7번 교향곡을 슬로박의 개성적이면서도 유려한 하모니로 들어서 너무너무 행복!!

2악장 도입부를 이렇게 우수 어린, 따스한 선율로 표현해내다니!!


11/16 대구시향

2시간 내내 졸았다. 역시 금요일 저녁의 피곤은 다른 날과 다르다.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황제'는 내가 잘 아는 곡인데도 연신 졸음이... (피아노 협주자는 이미연)

시향 연주는 곽승이 지휘할 때 더러 왔었는데, 줄리안 코바체프 지휘는 처음이다. 

소리가 재팬 필하모니나 슬로박 필하모니보다는 못했지만, 힘이 있고 풍성한 느낌이었다. 


11/23 영남대학교 음악대학 오케스트라

무료공연. 대학 오케스트라인데 분위기가 참 좋았다. 특히 프로그램 구성이 참신했다. 

시작은 비발디였는데 두 대의 바이올린 협연곡과 네 대의 바이올린 협연곡이 재미있었고

교수와 학생이 협연하는 모습도 좋았고, 악기 옮기는 시간에 교수가 해당곡을 설명해주는 시간도 이해에 도움이 되었다.

다음으로는 타악앙상블이 등장했는데, 타악만으로 연주하는 것도 재미있었고 연주곡이 현대음악이라 지평이 넓어진 느낌이었다.

마지막 곡은 차이콥스기 교향곡 1번. 같은 주제가 4악장 전반에 걸쳐 반복되는데, 곡 자체가 매우 풍성하고 좋았다. 

이 공연에는 졸업생도 다수 포함되어 있었고 이들에겐 졸업 연주회나 다름 없었는데,

공연 후에 교수가 졸업생 한 명 한 명 이름을 호명하며 박수를 부탁할 때 찡했다.

이 시대에 음악을 하는 학생들은 가장 뜨거운 마음을 지닌 친구들이라면서

이 물질만능의 세상에서 음악을 하는 학생들을 사회에 내보내는 마음이 복잡하다면서

오늘의 박수가 이 학생들이 앞으로 무슨 일을 하든 힘들 때 기억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교수의 인삿말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11/27 계명대학교 계명심포닉 밴드

무료공연. 관악 오케스트라는 처음이다. 일반 오케스트라와 소리 자체가 달라서 신선했고

클라리넷 협연도 좋았다. 다만 한 곡 정도는 익숙한 영화음악 등을 했으면 분위기가 더 좋았을 것 같다. 


12/1 아스콜티 코리안 챔버 오케스트라

챔버 오케스트라는 일반 오케스트라보다 힘은 좀 부족하지만 부드럽고 따스한 느낌이 있었다.

협연자가 꽤 나이가 있으신 분들이었는데(클라리넷 장현석, 비올라 최영식)

연륜에서 우러난 깊이있고 편안한 연주가 좋았다. 


12/14 대구시향 

대구시향 연주는 솔직히 재팬 필하모닉, 슬로박 필하모닉 소리와는 비교 안 되지만

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가 곡을 풍성한 느낌이 들도록 이끌어가는 면이 있다. 

겨울 분위기에 어울리는 시벨리우스의 '핀란디아'를 직접 들어서 행복. 

슈만교향곡도 괜찮았다. 


12/18 도이치 캄머 필하모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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