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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철학, 심리

착한 아이로 키우지 마라 / 가토 다이조

by 릴라~ 2018. 12. 30.

'착한 아이'의 가장 큰 문제는 삶에서 용기를 발휘하지 못하는 것이다. 자기 내면으로부터 솟아나는 깊은 감정을 느끼고 자신의 목표대로 살아가는 사람은 적극적이고 활발하게 행동할 수밖에 없다. 부모의 기대 등 바람직한 자신을 위해서 진정한 자신을 희생하며 살아온 '착한 아이'는 곤란한 상황을 스스로 극복해낼 힘이 부족하고 어느 순간 인생에서 좌절하게 된다. 그래서 저자는 착한 아이를 한해살이풀이라 말한다. 십 년 뒤 타인에게 그늘을 드리워주는 나무가 아니라. 훌륭하지 않아도 살 가치가 있다. 성장은 인생의 목표가 자기 자신의 것일 때만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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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아이'가 열심히 노력하는 것처럼 보인다 해도 마음을 놓아서는 안 된다. '착한 아이'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불안해서 노력하고 불안해서 인내하는 것 뿐이다. '착한 아이'의 강한 인내심은 불안감에서 나온다.

하지만 진정으로 견디는 힘, 곤란한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은 심리적으로 성장해야 생긴다. 인내심은 아버지가 없는 가정에서는 길러지지 않는다고 하는데, 사랑이 없는 가정에서도 역시 길러지지 않는다. pp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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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아이'는 용기가 없다. 진정한 용기란 현실을 인정하는 것이다. 현실에서 도망가지 않는 것을 뜻한다. pp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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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아이'는 인생의 목표가 없으므로 진정한 용기와 인내심이 없다. 인생의 목표가 없는데도 그저 '활발한 것이 좋아'라고 생각해 무리해서 활발하게 보이려고 한다. 

반면 심리적으로 건강한 사람은 인생의 목표가 뚜렷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움직이다 보니 활발하게 행동할 수밖에 없다. p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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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인생이 점점 괴로워지는 이유는 인생의 과제를 해결하지 않고 회피하기 때문이다. 그녀도 몸이 약하다고 고민만 할 뿐 자기 인생이 점점 괴로워지는 진짜 이유는 회피했다. 그리고 그것 때문에 인생이 더 괴로워지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 

그녀는 자기 인생이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힘들어지는 건 몸이 약해져서라고 생각할 뿐이었다. 피할 수 없는 걸 피하려 하니까 사는 것이 점점 괴로워진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pp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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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아이'는 한해살이풀 같은 존재이다. 올해는 예쁘게 피어나지만 내년에는 피지 않는다. 삼나무나 오동나무 같은 존재가 아니다. 10년 후에 크게 자라 나무 그늘을 드리워 사람들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그런 나무 같은 존재가 아니다. pp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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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고 싶은 것도 말하지 못하고, 자기 주장도 못하며, 제멋대로인 상대방에게 양보만 하는 '착한 아이'의 스트레스는 엄청나다. '착한 아이'처럼 자기 소멸형인 사람의 스트레스는 어마어마하다. 특히 반대 성격인 자기 확장형 신경증에 걸린 사람과 만날 때 자기 소멸형인 사람은 아주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자기 확장형 신경증에  걸린 사람은 제멋대로 행동하고, 자신이 잘못했을지도 모른다는 반성은 아예 하지 않는다. 잘못을 모두 다른 사람에게 떠넘기고 자신은 하느님처럼 생각한다. 자기 확장형은 공격적인 아이이며, 자기 소멸형은 '착한 아이'이다. 

자기 소멸형인 사람은 자신의 책임이 아닌 것까지 자신의 책임이라고 생각해서 지나치게 반성하고, 원래 그 문제에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을 감싼다. 더욱이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줄까 봐 극도로 두려워한다. 

자기 멋대로라는 점에서는 확장형 신경증 환자와 다를 바 없다. 똑같이 자기 멋대로지만 한쪽은 다른 사람을 괴롭히고 다른 한쪽은 자기 자신을 괴롭힌다. 스트레스는 자신을 괴롭히는 쪽이 훨씬 더 심하다. pp70-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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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해도 안전하다고 생각할 때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한다. 사랑을 받고 자란 아이라 해도 부모에게 꾸중을 들을 때가 있다. 그렇지만 부모의 꾸중 속에서 자신에 대한 사랑을 느낀다. 부모가 왜 꾸중을 하는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는 부모가 자신을 위해서 꾸짖는다고 믿는다. 부모로부터 꾸중을 들어 화가 나도 모두 사랑하기 때문이라는 걸 알고 있다. 그것이 중요하다. 

'착한 아이'는 부모가 자신을 꾸중할 때 사랑에서 비롯되었다는 걸 믿지 않는다. 부모가 자신을 혼내는 것은 자신을 사랑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믿지 않는 것이다. 

자기가 잘못했으니까 부모가 꾸중을 하고, 부모가 꾸중을 하면 자신이 미움을 받는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잘못에 부모가 가차 없이 꾸중을 하는 것은 부모의 마음이 불만족스러운 상태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pp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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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바탕 소동이 없는 가정은 위험한 가정이다. 부모와 자식 간에 소동이 벌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라 살면서 언제나 평화로울 수만은 없다. '착한 아이'가 사는 가정은 고요하다. 감정들을 억누르고 억누르다 마침내 폭발하면 최악의 비극을 초래한다. pp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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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아이'는 '바람직한 자신'이 '진정한 자신'보다 우선이다. 자신의 가능성을 실현하려 하기보다는 '바람직한 자신'이 되려고 노력한다. 바람직한 자신의 이미지를 위해 실제 자신의 인생을 희생한다. 그러다 자아를 잃어버리고, 문제를 일으킨다. 

'착한 아이'는 자신의 생활을 잃어버렸다. 자신의 인생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살아가는 기쁨이 없다. 살아 있다는 기쁨도 느낄 수 없다. 한마디로 자기 자신이 없는 사람이다.

부모의 기대만 충족시키기 위해 살다 보면 정작 인생에서 무엇을 해야 좋을지 모른다. 자신의 내면 깊숙한 곳에서 솟아나는 감정을 느낄 수가 없는 것이다. pp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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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눈에 비춰진 자신의 역할, 다시 말해 자기 자신 안에 영속화된 이미지에 따라 생활해야 한다면, 그 사람은 자신을 지탱하는 것이 무엇인지, 자신이 무엇을 믿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 또한 자기 자신에게 어떤 힘이 있는지도 알 수가 없다."고 한 롤로 메이의 말처럼, 요컨대 부모가 기대하는 역할만 연기하면 자기 상실로 이어진다. 부모가 기대하는 역할을 연기하는 것이 사실은 자신을 배반하는 것이다. pp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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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집에 있을 때와 밖에 있을 때 행동이 다르고, 집에 있을 때 행동이 더 흐트러지지 않느냐면서 남편을 변호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지만, 이 남편 같은 경우는 보통 사람과 다르다. 그는 자아가 분열되어 있다. 하나의 인격이 긴장할 때와 마음이 놓였을 때 각기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게 아니다. 성장 과정에서 자신과 다른 또 하나의 자아를 내면에서 만들어버린 경우이다. 

그리고 냉혈한인 자아와 친절한 자아가 통합되어 있지 않다. 나쁜 자아와 좋은 자아가 통합되어 있지 않은 것이다. 성장 과정에서 사랑이 없는 엄격한 교육을 받으며, 나쁜 자아를 자기 안에서 제거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제거된 자아는 사라지지 않은 채, 남편의 내부에 남아 있었다. 남아 있던 그 자아가 어른이 되면서 가까운 사람을 향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pp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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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성실하면서도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은 오랜 시간 동안 즐거운 경험을 한 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람은 즐거운 경험을 통해 만족을 얻고 자연스럽게 따뜻한 마음도 생겨난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생겨나는 것이다.

하지만 너무 성실한 사람은 사고의 중심이, 인정받기 위해 자신과 다른 자신을 연기하는 것에 맞춰져 있다. 따라서 진정한 자기 자신으로 존재하려 하지 않는다. 즐거운 일도 없고 모든 일에 만족하지도 못한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감정을 잃고 마는 것이다. pp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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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힘에 부치게 성실하게 사는 사람은 인생의 어느 시점에 다다르면 좌절한다. 그녀도 그동안 살면서 나름대로 만족스러웠다면, 어느 정도 정서적으로 안정됐을 것이다. 노래방을 계기로 단번에 파멸의 길로 들어서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처럼 성실했지만 파멸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들에게는 따뜻한 마음이 없어서, 이런 일을 하면 다른 사람이 불쌍하다거나 괴로워한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다. 마냥 성실하기만 했던  사람은 자신의 행동이 주변 사람들에게 주는 피해를 미처 생각하지 못한다. pp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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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훌륭함이 아니라, 따뜻한 마음이다. 훌륭함을 자랑거리로 내세우는 사람은 동료들에게 호감을 얻기 힘들 뿐더러, 사회생활에서도 곤란함을 겪는 경우가 많다. 지금 '착한 아이'에게 중요한 것은 훌륭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는 것이다. 또한 자기 안에 도사린 강한 자기 집착을 발견하는 것이다. pp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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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언젠가 들판을 걷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훌륭하지 않아도 살 가치가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 순간 얼마나 홀가분하던지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을 것만 같은 기분이 밀려왔다. 해방감이었다. 지금까지 숨막히게 살아왔던 게 내 자신의 편협한 가치관 때문이라는 걸 깨달은 순간, 온몸의 힘이 쭉 빠져나갔다. 그렇게 나는 '착한 아이'로부터 헤어나오고 있었다. pp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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